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맑은구름 Feb 10. 2018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엉망진창

fresh review

Intro

시리즈물의 최신작이 전작의 명성에 못 미치는 일들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전작의 명성은 커녕 그나마 있었던 장점도 살리지 못하고 독립적인 영화로서의 가치조차 없는 시리즈 영화는 만나기 쉽지 않다.


한국형 코미디 모험 장르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던 조선명탐점 시리즈의 1편은 분명히 준수한 오락영화였다. 그리고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제작된 2편까지도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리즈의 최신작,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차마 눈뜨고 관람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다양한 문제들 중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웃기지가 않다는 사실이다. 1편과 2편에서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김명민과 오달수의 만담식 개그는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코미디 장르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였다. 하지만 이번 3편에서는 오달수가 연기하는 서필의 분량이 극도로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대화식 개그의 절대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 그 역할을 일부 대신해야 하는 김지원이 그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지 못하며 영화는 큰 웃음은 사라지고 중간중간 어이없는 웃음과 어느 타이밍에 웃어야 하는지 모르는 어색한 대화만이 가득한 망작이 되었다.

문제


다음으로 짚고 넘어가야만 할 문제점은 산만하고 아마추어적인 연출과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캐릭터들이다. 특히 김석윤 감독은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1,2편을 준수하게 연출해낸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3편에서 형편없는 연출을 선보인다. 특히 극의 초중반까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는 장면의 전환과 함께 카메라의 이동은 산만하고 얼마 들어가지도 않는 CG와 눈에 훤히 보이는 와이어 액션의 허술함까지 뭐 하나 깔끔한 것이 없다. 더불어 1,2편에서 캐릭터를 구축한 김민과 서필의 캐릭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등장 시간도 별로 길지 않을뿐더러 전혀 와닿지 않는 캐릭터 구축으로 인해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정이 붙지 않는 것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수준 또한 칭찬할만하지 않다.

실망


결론적으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전작의 명성을 제대로 빌려 쓰지도 못하고 그나마 있던 명성에까지 먹칠을 하는 영화다. 영화는 이미 후속편을 예고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엉망진창인 채로 이어지는 시리즈물은 보고 싶지 않다. 충무로에 몇 없는 시리즈물인 만큼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제발 다음 작품에서는 명성을 회복하기를 바래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올 더 머니, 품격과 깊이를 갖춘 노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