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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Feb 15. 2018

블랙팬서, 검은색은 원래 아름다웠다

fresh review

Intro

한때 웨스턴 무비가 북미의 영화관들을 점령했듯 최근의 히어로 영화들은 전 세계 영화관들을 점령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 있는 마블 스튜디오는 단순히 영화관을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블랙팬서>의 1차적인 의미는 단순한 조력자나 악역이 아닌, 완벽한 주연이자 주인공으로서 흑인이 활약하는 히어로 영화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2차적인 의미는 그저 흑인이 주인공인 영웅물이 아닌 그들의 감정과 배경을 유의미하게 영화에 녹여낸 지점에 있다. 마블은 그들의 스타일은 포기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의 헐리웃 히어로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섬세한 시선으로 등장인물들을 어루만진다. 특히 이런 시선은 채드윅 보스만이 연기하는 티찰라와 마이클 B. 조던이 연기하는 에릭 킬몽거의 과거와 주변 인물들 간의 관계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잘 드러나는데, 그 진지함의 정도가 조금은 당황스러울 만큼 깊이 있게 느껴져 어떤 구간에서는 지루함도 느껴졌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신선하고 놀라웠다. 

시선


한편 개봉 전부터 화제였던 부산 촬영 신은 생각보다 길고 다채롭게 연출되어 한국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극 중 등장인물들이 구사하는 한국어는 국내 관객들에게 특별한 웃음 포인트 또한 제공한다. 많은 관객들이 기대할만한 액션의 수위는 앞선 마블의 작품들에 비하면 규모가 어마어마하거나 특출난 포인트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린 맨몸 결투와 마블답게 첨단과학기술이 첨가된 CG신들은 여전히 준수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만큼 아쉬움이 남는 수준은 아니었다. 더불어 <블랙팬서>에는 채드윅 보스만을 필두로 다양한 흑인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각자의 매력이 출중하고 연기도 준수하여 영화의 격을 높여준다.

액션


결론적으로 <블랙팬서>는 마블 다운 완성도에 흑인 배우들을 정면에 내세운 첫 히어로물로서의 의미까지 다잡은 작품이다. 물론 영화적 재미만으로 따진다면 개인적으로는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 토르의 단독 영화보다는 조금 못하다고 생각되나, 새로운 카테고리적 시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준수하게 완성된 영화라는 점은 분명히 간과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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