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바이, 웬디, 꿈을 향한 용기

fresh review

by 정세현

Intro

누구나 꿈이 있다. 혹여 지금은 없다고 할지라도 언젠가는 있었다. 단지 각박한 현실 속에 나에게 꿈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거나 꿈을 향해 나아갈 용기가 없어 꿈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버리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스탠바이, 웬디>에서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소녀를 연기하는 다코타 패닝은 극의 원탑 주연으로서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해낸다. 영화가 93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관객들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서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직접 메시지가 되는 호연을 펼친 다코타 패닝의 역할이 지대했다. 한편 다코타 패닝의 극 중 역할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다양하게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소모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각각의 인물들은 웬디와의 다채로운 연결점을 가지고 있으나 등장하는 절대시간이 매우 적고 다방면으로 조명될 시간이 부족해 오히려 영화를 조금 늘리고 주변 인물들 또한 심도 있게 엮어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3.jpg 다코타 패닝


이처럼 극 중 인물들의 활용이 다소 아쉽지만 <스탠바이, 웬디>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한다. 스타트랙 공모전에 자신의 시나리오를 제출하고자 하는 웬디의 여행은 모든 순간순간들이 도전의 연속이다. 버스를 타고 길을 건너는 작은 것 하나에도 모든 것을 걸고 용기를 내는 웬디의 모습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카메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웬디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서사 속에 배치해둔 각종 요소들을 100% 활용하여 소소한 웃음을 만들어내는데, 특히 웬디의 애완견으로 등장하는 피트는 씬 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관객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사용되는 요소는 '스타트랙'이다. 웬디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소통의 도구이기도 한 스타트랙은 서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풀어주는 부드럽고 즐거운 윤활제의 역할을 수행한다.

4.jpg 메시지


결론적으로 <스탠바이, 웬디>는 웬디의 여행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성장영화이자 로드무비다. 혹자는 웬디가 밟아나간 과정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웬디가 맞이한 역경의 절대 수준은 낮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 순간들이 어느 순간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었고 웬디가 낸 용기는 우리가 부딪히는 그 모든 순간들에 동일하게 필요한 용기이기도 하다. 웬디가 스타트랙 공모전에 시나리오를 내기 위해 냈던 용기, 좋은 이모가 되기 위해 보여주었던 그 용기는 결코 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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