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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May 11. 2019

독보적인 존재감, 김혜수

people column

Intro

작은 배역으로 짧은 시간을 출연해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들이 있다. 1986년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이는 김혜수는 정확히 그런 배우다.


충무로의 아이콘

충무로를 대표할 단 한 명의 여배우를 골라야 한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김혜수를 선택하겠다. 물론 더 많은 필모, 더 훌륭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도 있겠지만 김혜수만큼 여배우로서의 아이코닉한 삶을 살아온 인물도 많지 않다. 16세에 우연히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게 되었다가 이황림 감독의 눈에 띄어 <깜보>로 스크린에 진출한 김혜수는 6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최근까지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시원시원한 외모와 몸매로 더 주목받았던 김혜수는 갈수록 연기력에도 물이 오르며 각종 수상경력은 물론 여느 여배우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다채로운 필모와 연기 경험까지 쌓이며 말 그대로 대체 불가한 충무로의 아이콘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아이콘


넓디넓은 연기 스펙트럼

김혜수의 수상경력만으로도 그녀가 연기를 '잘'한다고 말하기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김혜수가 충무로에서 많은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출중한 연기력을 넘어 코미디부터 사극까지 장르와 배역을 가리지 않는 연기 스펙트럼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2000년대로 넘어오기 전까지는 주로 청순한 역할을 맡았던 김혜수는 <신라의 달밤>과 <YMCA 야구단>을 거치며 당차고 주도적인 여성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이후 김혜수의 배우 인생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타짜>에서 팜므파탈적인 정마담을 연기한 김혜수는 이후에도 배역에 갇히지 않고 드라마와 영화, 현대극과 사극, 악역은 물론 단역과 조연, 단독 주연까지 다양한 역할에서 본인의 몫을 출중히 해내며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연기력


꿀리지 않는 흥행력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김혜수는 상업영화에서 충분히 그 이름값을 해낸다. 앞서 언급한 <타짜>가 680만 관객을 모아들이는데 큰 공헌을 한 김혜수는 <도둑들>로 당당히 1,000만 배우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무섭게 <관상>으로 900만 관객을 모아들였다. 이후 조연급으로 출연했던 앞선 작품들에 비해 주연급으로 출연한 <차이나타운>과 <굿바이 싱글>에서는 흥행이라고까지 부르기엔 작은 규모지만 각각 147만, 210만 관객을 불러들이며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기는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미옥>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국가부도의 날>이 370만 관객을 만나며 여전히 김혜수의 티켓파워는 충무로 전체를 두고 보더라도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흥행력


독보적인 존재감

김혜수가 등장한 이후 한국 영화 시상식 레드카펫의 이슈는 항상 그녀의 차지였던 것 같다. 그녀가 얼마나 '노출'하냐에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집중됐다. 2014년 김혜수는 한 방송에서 이런 관심에 대해 '옷 하나도 내 맘대로 못 입는 거, 그럴 필요가 있느냐'라고 말하며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23살에 최연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25년간 청룡영화제 여자 MC, 1,000만 배우 등 다양한 수식어로 대변되는 김혜수의 독보적인 존재감은 어쩌면 김혜수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단단한 자신감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닐까,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여'배우에 대한 편견과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선두주자이기도 한 김혜수가 오랫동안 충무로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빛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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