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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Apr 16. 2019

시대의 풍운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people column

Intro

우리는 기구한 인생을 산 사람들을 보며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하곤 한다. 그리고 여기, 가족부터 인생까지 모두 영화로 점철된, 정말로 영화 같은 삶을 산 풍운아가 있다.


영화의 DNA를 가진 남자

1965년 뉴욕에서 태어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는 영화 촬영기사이자 프로듀서인 아버지,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와 댄서이자 배우인 어머니, 엘시 사이에 막내로 태어났다. 이미 5세부터 아버지가 연출한 영화에 배우로 출연했던 로다주는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들에 조금씩 얼굴을 비치며 일찍이 배우로서의 길을 준비했다. 이처럼 어려서부터 활발한 배우 활동을 펼쳤던 로다주는 한국 관객들에게 '아이언맨'으로 익숙하지만 이미 80여 편의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베테랑 배우이기도 하다.

풋풋


마약과의 전쟁

1980년대 다양한 영화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인지도를 쌓아가던 로다주는 90년대 중반부터 그의 인생에 많은 상처를 남기는 마약사건에 지속적으로 연루되기 시작한다. 인기 미드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사라 제시카 파커와 오랜 연인 사이 었던 그는 약물중독으로 인해 결별에 이르는가 하면, 첫 배우자였던 데버라 팰코너 또한 로다주의 약물중독으로 인한 재활센터 수감과 감옥생활 등을 버티지 못해 이혼에 이르렀다. 또한 미드 <앨리 맥빌>에 한참 출연하던 중 마약 혐의로 체포되어 시즌 중간에 하차하는 등 그야말로 로다주의 마약 전력은 대단한 수준이었다.

하아..


돌아온 탕자

이렇게 마약과의 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중에도 로다주의 연기력만은 빛나고 있었다. 1992년 리차드 아텐보로 감독의 <채플린>에서 찰리 채플린을 연기한 로다주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심지어 마약 혐의로 체포되어 중간에 하차한 <앨리 맥빌>에서 연기한 변호사 친구 역으로는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마약 전력뿐 아니라 수상경력에 있어서도 화려함을 더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로다주가 어느 날 버거킹에 가서 치즈버거를 먹었다가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고 가지고 있던 마약을 바다에 모두 버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로다주가 제대로 약물을 끊고 돌아온 탕자가 된 것은 2001년 <고티카>를 촬영하던 중 만난 지금의 아내, 수전 러빈의 덕이 가장 크다는 것이 정설이다. 3년의 열애 끝에 2005년 결혼에 골인한 후 로다주는 약은 물론 술까지 완벽히 끊었다고 하니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채플린


그의 새로운 이름, 아이언맨

그렇게 수전과의 결혼 후 모든 것이 그럭저럭 잘 풀려가고 있었던 로다주에게 2008년 일생일대의 기대가 찾아왔다. 지금은 전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타자, <아이언맨> 1편의 주연 역할이 들어온 것이다. 비하인드에 의하면 당시 아이언맨 역은 탐 크루즈에게도 제안되었고 탐 크루즈는 간절히 아이언맨이 되기를 원했다고, 그에 비해 지금과는 매우 다른(심지어 같은 영화 조연배우급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한다.) 처지였던 로다주는 존 파브로 감독의 강력한 추천을 받은 후 오디션을 통해 아이언맨이 되었고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 역대급 성공 그 자체였다.

아이언맨


연이은 성공

아이언맨으로서 MCU시대의 문을 활짝 연 로다주는 이후 아이언맨 시리즈는 물론 MCU의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역사적인 성공가도를 이어갔다.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를 촬영할 때쯤 그의 몸값은 출연자 전부를 합친 것보다 높아질 정도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내에서 아이언맨과 로다주가 차지하는 위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2009년부터 <셜록홈즈> 시리즈로 또 한 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그는 명실공히 헐리웃 최고의 남자 배우 중 한 명으로 군림하고 있다. 

셜록 홈즈


시대의 풍운아

결론적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일찍부터 배우의 길을 걸었으나 정말 바닥부터 구름 위까지 모두 경험한 시대의 풍운아다. 지금은 캐릭터가 자신을 모티브로 만든 건지, 자신이 캐릭터를 모티브로 사는 건지 모를 운명의 배역, 아이언맨으로 모두에게 친숙하지만 언젠가 그 역할을 내려놨을 때 어떤 배역에서도 빛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본연의 실력과 모습 또한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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