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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un 24. 2019

존 윅 3: 파라벨룸, 순도 100% 액션영화

column review

Intro

국영수과를 골고루 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과목만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한 과목만 잘하는 사람도 100점을 맡는 것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존 윅 3>은 적어도 액션에 있어서는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영화다.


나름대로 스토리

키아누 리브스의 대표작인 매트릭스 트릴로지가 화려한 액션과 함께 심오한 스토리로 호평받았다면 존 윅 시리즈는 아무 생각 없이도 집중할 수 있는 순도 높은 액션영화로서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되며 단편적인 세계관 설정과 인물구조만으로는 영화의 넘버링을 늘리는 것이 버거워졌는지 이번 <존 윅 3>은 나름의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스토리가 극의 중심이 되는 영화는 아닌 만큼 깊이가 있거나 훌륭한 수준은 아니지만 <존 윅>이 개 한 마리의 죽음으로 시작된 영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특히 최고 회의의 등장과 지구급으로의 세계관 확장을 꾀하는 것이 엿보이는 이번 3편의 배경지는 다음 4편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

<존 윅 3>이 존 윅의 단독 주연 영화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앞선 시리즈들이 주변 캐릭터들을 대단히 소모적으로 사용한 것에 비해 <존 윅 3>은 신구 캐릭터의 조화는 물론 기존의 캐릭터들에도 나름의 깊이를 더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이번 3편에서 새롭게 합류한 할리 베리는 짧은 출연 분량에도 불구하고 존 윅과의 협동 액션씬에서 대단히 훌륭한 임팩트를 남긴다. 한편 기존 시리즈에도 꾸준히 출연했던 윈스턴 역의 이안 맥쉐인, 샤론 역의 랜스 레드딕은 물론 바워리 역의 로렌스 피시번은 단순히 존 윅을 돋보이게 만들던 존재에서 중심 스토리로 조금씩 스며들어 서사의 톱니바퀴 역할까지 자처하며 조금 더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거듭난다.

캐릭터


죽여주는 액션

스토리도 캐릭터도 전작에 비해 나아졌다는 것은 사실 존 윅 시리즈에겐 그렇게 중요한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존 윅 3>이 속편으로서 가지는 진정한 가치는 앞선 1, 2편에서 상당한 분량의 다양한 액션들을 이미 선보였음에도 여전히 새롭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문자 그대로 죽여주는 액션들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편에서 맨손과 권총 위주로 구성되었던 액션들은 이번 3편에서 다양한 탈것과 도구, 장소의 활용이 추가되며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감탄했던 부분은 131분 안에 구성된 액션신들이 거의 겹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훌륭하면서도 전작들뿐 아니라 지금껏 감상해온 어떤 액션들과의 기시감도 거의 가지지 않으면서 동시에 적당히 숨 쉴 시간을 부여하는 템포 조절까지 한다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존 윅 3>의 액션은 가히 독보적이다.

액션


순도 100% 액션영화

결론적으로 <존 윅 3>은 전편들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순도 100%의 웰메이드 액션영화다. 서사가 탄탄하지 않음에도 이토록 흥미진진한 액션영화를 만났다는 사실이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더불어 영화의 컨셉부터 모든 장면이 액션영화의 본질에 극도로 충실하다는 점에서 1차적으로 만족스럽고, 존 윅을 필두로 한 캐릭터들의 매력이 점점 더 짙어져서 2차적으로 만족스럽다. 이미 한국 나이로 54세인 키아누 리브스의 열연이 앞으로 이어지게 될 존 윅 시리즈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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