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맑은구름 Jul 02. 2019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장르가 된 마블

column review

Intro

포스터를 보자마자 사실 조금 식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관을 나오면서 빠르게 반성했다. 마블은 작은 식상함 정도는 어떻게 지워야 할지 너무 잘 알고 있다.


액션 장르

매번 마블의 영화에서 액션이 딱히 부족하거나 아쉽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지만 특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액션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번 영화에서 마블은 캐릭터에 가장 알맞은 액션 시퀀스를 구성하고 액션에 기승전결을 부여함으로써 관객들의 집중력을 부드럽게 끌어올리는 두 가지 탁월함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어떤 히어로보다 고향인 뉴욕과 연결성이 짙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를 해외로 끌고 나가서도 이토록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쏟아붓는 액션의 양은 물론 새롭게 등장한 미스테리오와의 케미를 통한 액션신도 일품이었다.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가장 돋보인 장르적 특성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지체 없이 '액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액션


하이틴 로맨스 장르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라는 쟁쟁한 선배들 덕분에 한참 어려진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관객들에게 약간은 어색한 스파이더맨이었다. 하지만 마블은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통해 보란 듯 16살의 스파이더맨이 보여줄 수 있는 풋풋함을 아낌없이 선보인다. 보기 전엔 사실 이 장르적 요소가 과연 마블과 잘 맞을까 의심이 앞선 것이 사실이지만 마블은 역시 마블이다. 피터 파커와 MJ의 러브라인을 보는 재미도 대단하지만 주변 인물들의 꽁냥거림과 10대들의 하이틴 드라마적 요소를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마블이 무엇을 의도했든 이번 영화에 하이틴 로맨스 장르는 단순히 묻어있는 정도가 아니라 클래식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녹아들었다.

하이틴 로맨스


히어로 장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액션과 하이틴 로맨스 장르를 멋지게 녹여낸 마블이지만 역시 본연의 장르에 가장 힘을 준 것은 확실하다. 엔드게임 이후를 다루는 이번 영화의 배경은 토니 스타크와 피터 파커의 영웅으로서의 관계와 한 명의 선배이자 친했던 친구로서의 관계를 두루 조명한다. 그 안에서 스파이더맨이 마주하게 되는 고뇌와 결심이 이 영화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힘이 된다는 점은 아주 새로운 방식은 아닐지언정 기존 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엔 충분하다. 또한 최고까진 아니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빌런과 닉퓨리의 활약 또한 이 영화가 히어로물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히어로


장르가 된 마블

결론적으로 이런저런 장르를 두루 녹여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통해 마블은 그들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마블은 우리가 무엇을 의심하든 그것을 극복해내고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129분을 온갖 감정으로 가득 채우고도 쿠키를 통해 유의미한 메시지까지 재치 있게 전달하는 마블의 능력이 놀라울 뿐이다. 이제 누군가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냐고 내게 물어본다면 이렇게 답해주고 싶다. '난 마블영화를 즐겨 봐'.



매거진의 이전글 존 윅 3: 파라벨룸, 순도 100% 액션영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