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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 데이 1편이 '명작'은 아닐지라도 썩 잘 만들어진 재난 영화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20년이 지났고 돌아온 인디펜던스 데이는 1편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 하는 아류작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외계인의 지구 침공이라는 소재는 수많은 영화와 소설의 주제가 되었다. 하지만 인디펜던스 데이 1 만큼 시각적으로 그럴싸하게 이 주제를 풀어낸 영화도 많지 않을 듯 싶다. 2편으로 돌아온 인디펜던스 데이는 1편의 장점마저도 가져오지 못하고 스케일만 부쩍 커진 B급 영화 그 언저리를 서성인다. 기술의 발전은 확실히 재난 장면과 전투 장면에서 큰 공을 발하지만 기술의 발전보다 더 놀라운 것은 1편의 그것보다 2편의 그것이 긴장감 면에서 결코 앞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으로서 수차례 증명된 사실은 다시 한번 증명되는 바, 기술은 거들뿐 연출과 서사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다면 기술이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애물단지임에 다름없다.
그나마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의 가장 큰 매력은 1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윌 스미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복귀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복귀한 인물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그럭저럭 잘 어우러지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데에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누가 주연인지 헷갈릴 정도로 인물들의 비중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수많은 배우들이 이야기를 이끌다 보니 배우 한 명 한 명이 살기보다는 이들은 그저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필요조건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존재감은 외계인 쪽이 더 클 정도이니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인물의 사용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주기는 힘들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는 2시간짜리 불꽃놀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1에서 재미를 선사했던 디테일조차 사라지고 스케일만 커진 영화는 일견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그저 화려한 액션과 외계인들을 감상하면 그뿐이라면 영화관에서 한 번쯤 볼 만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누구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