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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Aug 22. 2019

커런트 워, 좋은 배우들로 엮어낸 산만함

fresh review

Intro

좋은 소재와 배우들이 있다고 해서 항상 좋은 영화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커런트 워>는 전쟁을 이길만한 장비와 군인들을 갖췄지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모르는 군인 같다.


인트로부터 클라이막스까지 작심한 듯 다양한 카메라 무빙과 연출기법을 시도하는 <커런트 워>는 중반 이후로 나눠지는 주조연들의 다양한 이야기까지 엮이며 전반적으로 산만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초반부에는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후반부에는 이유 없이 늘어지는 화면편집은 과연 이 영화를 한 사람이 촬영한 것이 맞는가 의심하게 만든다. 중간중간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흥미로운 장면들이 없지 않고 상당히 도전적인 연출을 시도함에도 108분 전체를 놓고 보면 영화의 스타일 자체가 올드하다는 점도 아쉽다. 딱히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재미있지도 않다.

산만함


허점이 많은 서사적 흐름에 비해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를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니콜라스 홀트, 마이클 섀넌 각자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모든 주조연 배우들은 자신들의 캐릭터 하나하나를 공고히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서로가 부딪히는 장면에서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연출한다. 서사와 연출에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직류와 교류의 전쟁,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 테슬라가 서로 부딪히면서 어떤 역사적 업적을 만들어냈는지를 설명하는 영화의 소재 자체가 대단히 매력적인 점도 관객들의 집중력을 유혹한다.

배우들


결론적으로 <커런트 워>는 산만하고 올드하지만 훌륭한 배우들이 선보이는 매력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웨스팅하우스, '발명왕'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에디슨, 지금은 자동차 브랜드로 더 유명한 테슬라의 이야기가 궁금한 관객이나, 그들을 연기한 배우들을 애정 하는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거리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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