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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던 코로나가 끝나고 마스크를 벗은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2019년까지 놀라울 정도로 치솟았던 국내 관객수는 코로나와 함께 완전히 꺾이며 바닥을 찍었다. 이 시기에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가입자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관객들을 흡수했는데. 과연 지금, 관객들은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오고 있을까?
2019년 대한민국 총 관객수는 2004년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후로 최다였다. 그러니까 코로나가 충무로에 얼마나 얄미운 존재였을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관객수는 2019년 대비 74% 하락했다. 순위로 치면 공식집계 이후 가장 적은 관객수로 기록된 2004년 69,254,626명 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다.
그래프에서 명확하게 보이는 것처럼 2021년까지 국내 관객수는 전혀 반등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 5월에 개봉한 <범죄도시2>가 정말 오랜만에 1,000만 영화에 등극하더니 6월 <탑건: 매버릭>, 7월 <한산: 용의 출현>, 12월 <아바타: 물의 길>이 연달아 준수한 성과를 올리며 박스오피스는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다. 이후 2023년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가 1,000만 관객을 달성하고 전체 관객수도 2022년에 비해 소폭 상승하며 관객들의 발걸음은 코로나 때에 비하면 영화관으로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모양새다.
다행히 반등에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만 1,000만 영화가 5편씩 쏟아져 나오던 2019년을 생각한다면 관객들이 예전만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고 말하기엔 한참 부족하다. 실제로 2023년 총 관객수인 125,136,217명은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18년 동안 기록된 관객수 중 뒤에서 세 번째 순위다. 2024년의 경우 <파묘>가 깜짝 1,000만 영화에 등극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범죄도시4>의 1,000만 달성이 당연해진 상황이지만 5월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총 관객수는 44,966,286명으로 2023년 대비 높다고 할 수 없는 수치다.
OTT를 활용한 영화 감상이 당연해지고 영화관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어쩌면 예전처럼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돌아오는 것은 이제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감상하기에 가장 알맞은 공간 중 하나가 영화관인 것은 여전히 사실이기에 앞으로도 영화관에서 좋은 영화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