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맑은구름 Jun 27. 2024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자기복제

fresh review

모든 영화가 마찬가지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의 속편이라면, 심지어 세 번째 작품이라면 본인이 세상에 태어나야 했던 이유를 완벽하게 증명하는 것이 요구된다. 하지만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해내지 못한 것 같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매력을 잘 보여준다. 소리가 있고 없음으로 생성되는 스릴과 공포. 이 부분은 이번 3편에서도 영화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영화의 배경이 대도시로 바뀌었다는 점도 나름 흥미로운 지점이다. 기존 1, 2편이 건물이 별로 없는 시골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3편은 뉴욕의 건물 숲 사이를 활개치는 괴물들을 선보인다. 서사구조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심인물이 명확하고 캐릭터의 선택들도 특별히 이해되지 않는 점은 없다.

매력


그러니까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그저 한 편의 스릴러 영화로 보자면 특별히 아쉬울 것 없는 작품이다. 심지어 이 작품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었다면 실제 첫 번째 작품이 그랬듯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시리즈의 무려 세 번째 작품이라는 점이 문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괴물에 대해 대단히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거나 우리가 1, 2편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신선한 충격을 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캐릭터가 넘치게 매력적이거나 서사에 이렇다 할 변곡점도 없다 보니 이 영화가 태어나야 했던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문제


결론적으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굳이 했어야 했나 싶은 자기복제를 수행한 작품이다. 여전히 '소리'를 활용한 스릴러라는 지점에서 독보적인 매력이 없다고 할 순 없으나 1, 2편을 모두 관람했던 관객이라면 굳이 한 번 더 돈을 내야 할 이유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사이드아웃2, 메뉴는 늘었지만 여전히 맛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