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BIFF 특집 (02)
SF영화를 보면서 이토록 큰 긴장감과 경이로움을 느껴본 기억이 아련하다. 드니 뵐뇌브 감독은 현실성을 극대화하는 자신의 강점을 SF영화에도 그대로 가져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컨택트는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어떤 감독이 자신이 잘하는 것을 극도로 잘 해냈을 때 영화는 놀라움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외계인과의 만남을 언어학적 관점에서 엮어내는 드니 뵐뇌브의 연출은 놀라움 그 자체다. 그 치밀함은 말할 것도 없고 준비성마저 어마어마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SF지만 편안함을 느낄 것 같다. 너무나 현실적인 편안함.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가 흘러가는 내내 관객들은 매 순간순간에 빠져들고 숨을 죽이고 바라본다. 어느 지점에서는 그 치밀하게 계산된 연출과 순간적 감동에 눈물이 난다.(진짜 눈물이 고였다.) 영화의 이야기를 더 꺼내면 너무나 큰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많은 부분을 말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BIFF에서 컨택트를 내 개인적인 개막작으로 선택한 것은 이번해 최고의 선택이자 실수이기도 했다. 그 뒤로 만나는 모든 영화들은 컨택트를 넘어서기 힘들었기에.
에이미 아담스와 제레미 레너의 연기는 드니 뵐뇌브의 연출을 뒷받침 하기에 충분했다. 실질적으로 에이미 아담스의 원탑 주연 영화인 컨택트는 대부분의 장면에서 에이미 아담스의 감정과 고뇌를 따라 흘러간다. 영화의 특성상 에이미 아담스의 감정 폯이 꽤나 격하게 움직이는 영화였음에도 영화가 부드러웠다고 기억되는 이유는 아마도 에이미 아담스의 노련함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그 외에도 영화는 SF적으로 세련되고 놀라운 반전 또한 가지고 있다. 더불어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장면들은 덤이다. 물론 중간중간 아주 약간 무리한 장면이나 조금 이해가 힘든 장면들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컨택트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쾌하고 집중도 있게 가져간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풀어내는,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경험이고 즐거움인 영화 컨택트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