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압도적인 결말

fresh review

by 정세현

유독 결말이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의 결말은 내가 지금까지 본 최소 1,000편 넘는 영화의 결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결말로 남기에 부족함이 없다.


좋은 결말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118분의 러닝타임을 모두 달리고 나서야 만나는 것이 결말이기에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역시 부지런히 서사의 벽돌을 쌓아 올린다. 결말에 닿기까지의 이야기는 대단히 인상적이거나 재미있다고 하긴 어렵다. 중간중간 음악을 활용한 독창적인 장면들이 작은 웃음을 유발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주인공이 겪는 상황들을 지켜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과정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서사 곳곳에 작은 구멍들이 있긴 하지만 다양한 인물들과 주인공의 성실한 상호작용은 질 좋은 시멘트가 되어 장면과 장면을 이어붙인다.

3.jpeg 성실한 빌드업


고진감래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도착한 결말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이곳에 작은 실마리라도 남긴다면 즉시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가 선사하는 결말은 단순히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하기에 어려울 만큼 벅찬 감독을 준다. 결말에 닿기까지 많은 것을 상상해 봐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 어쨌든 영화를 보다가 영화관을 나오지만 않는다면 모든 관객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결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jpeg 압도적인 결말


결론적으로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는 영화 인생에 남을 만한 결말을 맛보게 하는 영화다. 영화 전체를 봤을 때 엄청난 마스터피스라고 하긴 어렵지만 결말까지 도달하는 과정의 성실함과 압도적인 결말의 존재만으로도 누구에게나 한 번쯤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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