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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an 18. 2017

얼라이드, 우아함을 잃지 않는 영화

column review

Intro

이토록 진부한 주제를 이토록 우아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건 확실히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마리옹 꼬띠아르는 그 우아함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마리옹 꼬띠아르의 매력에 빠지지 않았다면 당신은 영화를 제대로 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빠져드는 커플

영화에 등장하는 커플의 외모가 마냥 잘생기고 이쁘다고 해서 멋진 커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커플이란 현실에서도 물론이지만 영화에서도 역시 합이 맞아야 한다. 요즘 말로 하자면 일종의 '케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얼라이드의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는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준다. 처음 두 사람이 잡히는 투샷부터 관객들의 심장을 저격하는 이 커플은 투샷이 잡힐 때마다 관객들의 감정으로 줄넘기를 하듯 넘쳐흐르는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대부분의 장면에서 함께하는 두 사람은 영화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유 그 자체다.

우아함,


대체 불가 마리옹 꼬띠아르

최근 들어 가장 열일하는 프랑스 배우 중 한 명인 마리옹 꼬띠아르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상당히 익숙한 프랑스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녀가 아름답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얼라이드의 마리안은 마리옹 꼬띠아르가 아니라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마리옹 꼬띠아르의 매력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알 수 없을 만큼 스크린에 가득 찬다. 그녀가 입고 나오는 모든 드레스는 그녀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이 아름답고 그녀가 연기하는 모든 순간은 마치 원래 그렇게 살아온 사람처럼 마음을 울린다.  

아름다움,


진부하지만 유려한 이야기

얼라이드는 스파이의 사랑 이야기를 큰 주제로 다루면서 다양한 소주제를 담아낸다. 그 안에는 전쟁의 참상에 대한 성찰, 서로 간의 관계에 대한 생각 같은 것들이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얼라이드의 이야기는 아주 새롭거나 예측할 수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그것이 풀려 나가는 과정이 아름답고 그것을 표현해 내는 배우들과 연출이 훌륭하다면 이야기의 새롭지 않음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얼라이드는 정확히 그 지점을 뛰어넘어 진부한 이야기라도 충분히 우아하고 멋지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다. 막힘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와 적절한 씬별 호흡은 산전수전 다 겪은 거장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려함,


우아함을 잃지 않는 영화

계속해서 필자가 얼라이드를 표현한 단어는 '우아함'이다. 얼라이드의 톤 앤 매너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우아함' 보다 더 어울리는 단어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적당히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 너무 어둡지 않고,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위트 있는 대사와 관람객들을 위한 즐거움도 적당히 녹아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배우들을 감상하는 매력이 충분한 얼라이드는 우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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