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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an 25. 2017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태어난 이유를 증명하다

special review

Intro

2000년대 초반은 여전사들의 걸크러쉬가 폭발하는 시기였다. 안젤리나 졸리의 툼 레이더, 케이트 베킨세일의 언더월드, 그리고 밀라 요보비치의 레지던트 이블까지. 그리고 우리는 이제 15년의 역사를 가진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의 마지막 챕터를 마주하게 되었다.


태생이 액션물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밀라 요보비치를 여전사의 반열에 제대로 올려놓았다. 액션물 치고도 명작으로 평가받는 1,2편에 비해 3편부터는 이야기가 없다는 비판에 끝없이 시달렸지만 그럼에도 5편까지 이어진 시리즈의 액션만은 역시 최고라는 평가 또한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5년 만에 돌아온 영화는 자신이 간직한 DNA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영화가 시작한 이후에 템포가 느려지거나 쉬는 텀이 거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이번 6편의 액션은 강도와 밀도면에서 모두 뛰어나다. 무려 75년생인 밀라 요보비치 이모의 액션이 녹슬지 않았음도 물론이다. 

액션!


생각보다 맨손 격투의 비중이 높은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청불 영화답게 강렬하고 잔인한 격투씬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고어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잔인한 장면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이라면 조금 불편하실 수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불필요하거나 도가 지나친 장면은 없었다고 생각되며 시리즈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폴 앤더슨 감독의 농익은 액션 장면 연출력은 충분히 훌륭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맨손뿐 아니라 상당히 다양한 무기와 방법의 액션씬들이 등장하는데 어느 것 하나 나쁘지 않게 연출되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특히 단순한 액션뿐 아니라 시리즈의 주특기인 공간과 타이밍을 활용한 공포감의 조성이 적절히 녹아들어 액션물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다고 생각된다.

충분함!


한편 약점으로 지적되던 이야기는 여전히 훌륭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리즈의 팬들과 신규 관람객들 모두에게 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생각된다. 앞부분에 시리즈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설명함으로써 15년의 역사를 가진 시리즈물을 요약하고 마무리 또한 비교적 깔끔하게 지으며 나쁘지 않은 마무리를 완성한다. 개인적으로는 애당초에 이야기는 액션을 보조하기 위한 장치 정도로 작용하며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무겁게 풀리지 않으며 액션의 템포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이정도면 준수,


결론적으로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본인이 태어난 이유를 완벽하게 증명하고 생을 마감했다고 생각된다. 어떤 사람이 태어나서 우여곡절을 겪고, 삶의 절정에서 자신이 살아야 했던 이유를 잘 증명하고 죽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삶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필자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참 좋은 시리즈였다고, 그리고 그 마지막도 그 다웠다고 기억할 것 같다.




밀라 요보비치?
유후,

우크라이나 태생의 174cm의 장신, 온갖 무술을 직접 연마하여 대부분의 액션신을 대역 없이 촬영한다는 밀라 요보비치는 어쩌면 타고난 여전사 인지도 모르겠다. 타고난 신체조건 덕분인지 모델로 일을 시작했던 밀라 요보비치는 어려서부터 연기를 해왔지만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적이 많지 않다. 하지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거치며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 만은 확고하게 얻을 수 있었고 여전히 강한 여성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기?
헐리웃 진출!

최근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이준기는 레지던트 이블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헐리웃 진출을 이뤄냈다. 처음에는 정중히 출연을 고사했다는 이준기는 감독의 거듭된 요청에 감사한 마음으로 이번 시리즈의 참여를 결정했다고 한다. 극 중 비중이 크진 않지만 상당히 임팩트 있는 역할로 나오며 폴 앤더슨 감독이 이준기를 다시 캐스팅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리즈의 향방?
1편(2002년)

밀라 요보비치 누님의 여전한 액션 실력과 영화의 마무리를 감안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속편 제작은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과 인터뷰 등을 고려해볼 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속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이 정든 시리즈를 완전히 보내줘야 할 때인 듯하다.

하지만 헐리웃에 100%는 없는 법, 모든 일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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