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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an 27. 2017

매기스 플랜, 틀린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찾아서

fresh review

Intro

한국사람들의 관점, 어쩌면 그냥 누군가의 관점으로 본다면 매기스 플랜에 나오는 관계는 엉망진창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불장난 같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항상 질서 정연하고 규칙적이며 남들과 똑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매기스 플랜은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솔직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그레타 거윅과 에단 호크, 줄리안 무어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98분이 술술 흘러간다. 특히 주연, 그레타 거윅의 연기는 이런류의 영화에서 유독 빛나는 것 같다. 보고 있노라면 그냥 멋쩍고 실없는 웃음이 계속 흘러나오는 귀엽고 약간은 바보 같은 연기. 줄리안 무어는 60년 생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너무나 아름답고 카리스마 넘치며, 에단 호크는 약간은 찌질하고 갈바를 알지 못하는 중년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한다. 영화가 제대로 달리기도 전에 자신들의 배역을 관객들에게 완벽하게 각인시키는 배우들 덕분에 매기스 플랜의 98분은 결코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배우들,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매기의 플랜을 말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매기, 그리고 존과 조젯이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벌이는 이 한바탕의 소동이 마냥 거북하거나 어렵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내가 보는 매기스 플랜의 메시지는 자신의 감정, 그리고 선택에 대한 질문이다. 단지 누군가가 볼 때 그것이 미친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내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느냐 하는 것. 물론 영화적으로 과장된 부분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조금 살아본 분들이라면 대부분은 수긍하실 것 같다. 인생이 가끔은 삶보다 영화 같다는 것을.

감정과 선택,


결론적으로 매기스 플랜은 조금은 다른 삶, 하지만 내가 선택하는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된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멋진 풍경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중간중간 터지는 소소한 웃음은 영화를 관람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잘 눌러 담긴 이야기도 나쁘지 않고 혹자가 별로라고 말하는 결말도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웠다. 로맨스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의 특성상 더 훌륭한 엔딩이 딱히 존재했을까 싶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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