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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제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by
새내기권선생
May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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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점심을 먹고 교실로 향했다.
몇몇 아이들이 급박한 목소리와 함께 나에게 뛰어왔다
"선생님, 선생님!"
어떤 사건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아 긴장되었다. 내가 없을 때 크게 사고 치는 녀석들이라.. 이번에는 어떤 일일지 조금 걱정되었다.
어떤 학생이 갑자기 두 팔을 올려 앞길을 막았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눈 감아주세요!", "아직 들어오시면 안 돼요!"
'유리를 깼나? 물을 엎질렀나?'
여러 생각이 스쳤다.
여러 아이들이 나를 막고는 있지만, 웃고 있는 걸로 보아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닌 듯했다.
교실로 들어가 보니 칠판에 풍선들이 하트 모양으로 붙여져 있었고, 학생들이 나에게 여러 편지를 건넸다.
또 종이로 만든 노란 왕관을 주었고, 포토존으로 오게 했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아! 내일이 스승의 날이구나'
아침에 보니 풍선이 보인 이유도, 급식실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빨리 밥 먹고 간 이유도 알게 되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이기도 했고, 아이들을 오해한 것 같아 미안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얘들아 정말 고마워. 전혀 상상도 못 했네. 언제 준비했어?"
"며칠 전부터 고민하고, 준비했어요!", "급하게 붙인다고 엄청 정신없었어요!"
편지를 열어보니 몇 번이고 지우고 쓴 흔적이 편지가, 직접 손 코팅을 한 종이가, 수채화로 그린 그림이 있었다.
칠판에는 재미있는 글들이 많았다.
'선생님 만수무강하세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잘 생겼어요'
오늘을 위해 또 나를 위해 준비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정말 기특하고, 고마웠다.
누군가의 스승이 된다는 건,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일 수 있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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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권선생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는 서툰 계절에도 피어난다> 출간작가
여행, 교육, 일상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흥미가 생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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