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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서전 첫 참가!

by 새내기권선생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청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국제도서전에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책 축제라는 명성을 익히 들어왔건만, 그동안 선뜻 찾아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실 사는 곳이 지방이라는 핑계를 댔지만, 솔직히 이렇게 오랜 미루었던 걸 보면 사실은 전부 핑계일 뿐이었던 것 같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국제도서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단독 저서를 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영감이 떠오르는 장소는 어디인가? 나는 아마 낯선 곳을 여행할 때인 거 같다. 여기서 말하는 영감이란 뭔가 엄청나고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꼭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소중한 것들이 생긴다는 정도의 그런 것이다. 특히 1년 전 대만여행 때 그런 감성이 충만했던 거 같다. 여행지마다 발견한 것들을 사진으로 담고, 숙소에서 잠들기 전에는 그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떠올랐던 생각들을 노트에 끄적였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브런치스토리에 연재 형식으로 여행지에서 들었던 생각들을 다시 한번 더 정리했다. 그러고 보니 그때의 시간이 더욱 소중해졌고, 글을 쓰는 그 잠깐의 시간에도 그 여행지에서의 어떤 감정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또 신기했던 게, 글을 모아놓고 보니 '교육'과 연관된 내용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당시 나는 대한민국 교육 자체에 대해 큰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2023년 여름, 서울 한 학교에서 또래 선생님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걸 보고 상당히 무기력해졌다. 서울 집회에도 여러 참여했지만, 크게 달라지는 게 없었다.


그럼에도 되돌아보니 나는 여행지를 출발할 때부터 교직 생활 Q&A 책을 가져갔었고, 대만을 여행하면서도 대만의 학교들을 보며 교육에 대해 고찰하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내 일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런 내용들을 모아 출판사에 투고를 했다. 부족한 글 실력에도 손을 내밀어준 출판사가 있었다. '디디북스'였다. 대표님과 나는 '교육'이라는 내용에 조금 더 초점을 두어 약 1년이란 시간 동안 원고를 다듬고 고쳤다. 10월에 출간을 하기로 했지만, 주빈국이 대만이라는 점을 생각해 이번 국제도서전에 한정판 미니북을 만들게 되었다.


굳이 따지면 내 책은 '교육에세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름만 들었을 때 편히 볼 수 없는, 어떤 거창해 무언가가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무거운 주제보다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포인트들을 많이 담았다. 교사가 여행하며 깨닫는 위트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두서없이 이야기했지만, 이번에 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영감과 작은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


책 제목은 '대만의 모든 길은 나를 닮았다'으로 지었다. 대만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그 순간순간 들었던 솔직하고 담으려고 노력했다.



'대만의 모든 길은 나를 닮았다'는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도서전, F-17번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진심을 담아 쓴 대만 여행 이야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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