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야 할 소리가 없을 수도 있는 곳

by 새내기권선생

운 좋게 임용 시험 합격 후, 새로운 고민이 겼다. 군 입대


학교 다닐 때는 '다들 늦게 가니까..' 하고만 생각했지, 내 현실이 되니 조급해졌다. 무엇보다 20대 중반이 된 내가 현역 입대로 어린 친구들과 있어야 한다는 건 조금 부담스럽게 했다.



"형님,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타 지역에서 군 생활하고.. 로 발령받은 학교는 좀 어때요?"

"적응하는 중이야. 에이~ 너야말로 시험 준비한다고 고생 많았다."


"의무소방 다녀왔다고 들었어요. 그동안 어땠어요?"

"음.. 현장 출동해서 보조하고, 여러 일들 했어."


"아 직접 출동도 하는 거예요?"

"야 당연하지~ 소방서마다 다르겠지만 난 화재, 구조, 구급 현장에 전부 갔다 왔어. 그고 불을 끄는 것처럼 어떤 직접적인 조치를 취한다기보다는 소방관 분들을 보조하는 역할이야"


"아 그런 거구나. 현장이라는 게 사고가 난 곳에 간다는 거죠? 불이 나고, 교통사고는 것처럼 아주 긴박한 곳이요."

"응. 어제는 괜찮았는데,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바뀌어버린 곳. 사람들이 울부짖으며 소리치기도 하는 곳. 그리고 반대로 들려야 할 소리가 을 수도 있는 곳"


마치 꼬마가 영웅을 보듯, 수많은 질문을 쏟아부었다. 그러다 이 질문은 꼭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와.. 엄청나고, 중요한 일을 하고 왔네요. 혹시 그럼 의무소방 복무를 후회했던 적은 없었어요?

"어떻게 없을 수가 없겠어. 하지만 무소방 다녀온 걸 전혀 후회하지 않아. 오히려 자랑스럽다."

"그리고 난 시 군입대를 선택하더라도 같은 선택 할 거야. 소방. 얼마나 뿌듯하고, 멋진 일이야? 그리고 기회야. 반평생 학교에 몸 담을 우리가, 전혀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고 함께 한다는 것. "



내가 지금 의무소방이 된 것 아니었지만, 평소에 뉴스나 기사에서만 봤던 소방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괜히 가슴이 쿵쾅댔다. 멋지다고만 생각했던 그들이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 있다는 것. 그게 날 설레게 했다.


다만 망설였던 건, 내가 그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만약 지원 중 떨어지게 된다면 , 필요로 했던 사람이 내가 아니었구나 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