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인스타 접속이 꺼려졌다. 그 이유는 정말 터무니없이 간단했는데, 타인의 소식을 알기 싫어서였다.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쉴 틈 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친구들에게는 종종댓글을 달았다.또가끔 게시글을 올리며공감받길 원했는데,달라졌다.설령 게시글을 올리더라도 댓글 기능을 끄고, 좋아요 수를 숨기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을 켰을 때, 대부분 행복해 보였다. 여러 여행 사진들, 물건들, 맛집, 그리고 외모 자랑까지.365일 행복할 수 없었던 나는 박탈감을 느꼈다. 그들이 부러웠다. 앱을 켠 순간까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인스타는 단 1초 만에 날 불안하게 했다. 사진 한 장만으로 이렇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대단한 노릇이었다. SNS에 올린 순간이 누군가의 손톱만 한 최고의 순간 중 하나라고는 했지만,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인스타에 스토리만 올리고 닫는 습관이 생겼다. 나 또한 여러 곳을 다니며 스토리, 게시물을 올린 적 있었는데, 혹시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불안함을주었을까미안해졌다.
누군가 SNS에는 슬픔, 절망이 빠져있다고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인스타그램에는 정말 자신의 아픔을 올리는 사람이 없었다. 있어도 정말 드물었다.
인간이란 계속 행복할 수만 없는 존재인데, SNS 상의 모든 사람은 늘 행복했다. 'SNS'의 'S'는 'Social, 사교, 친목'의 의미였는데 인스타에서는 슬픔으로 친목을 할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슬픔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깊게 슬퍼해보고, 잘 극복해야지 발전할 수 있다.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은 누구나 다르지만, 나에게는 글을 쓰는 게 가장 나다운 표현 법인 거 같다.희로애락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글이란 참 매력적 매체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