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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내기 권선생 Mar 22. 2023

인스타보다 브런치가 좋은 이유

언제부터인가 인스타 접속이 꺼려졌다. 그 이유는 정말 터무니없이 간단했는데, 타인의 소식을 알기 싫어서였다.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쉴 틈 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친구들에게는 종종 댓글을 달았다.  게시글을 올리며 공감받길 원했는데,  달라졌다. 설령 게시글을 올리더라도 댓글 기능을 끄고, 좋아요 수를 숨기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을 켰을 때, 부분 행복해 보였다. 여러 여행 사진들, 물건들, 맛집, 그리고 외모 자랑까지. 365일 행복할 수 없었던 난 박탈감을 느끼곤 했다. 그들이 부러웠다.


 앱을 켠 순간까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인스타를 보는 1초만에 난 불행한 사람이 되었다. 사진 한 장만으로 이렇게까지 영향을  수 있다는  대단한 노릇이었다. SNS에 올린 순간이 누군가의 손톱만 한 최고의 순간 중 하나라고는 했지만,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인스타에 스토리만 올리고 닫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미안해졌다. 또한 여러 곳을 다니며 스토리, 게시물을 올렸었는데, 모르게 타인에게 불안함을 줬을까 봐.


 SNS에는 슬픔, 절망이 빠져 있다고 했다. 


그렇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인스타그램에는 정말 자신의 아픔을 올리는 사람이 없었다. 있어도 정말 드물었다.


인간이란 태생부터 '행복만' 할 수만 없는 존재인데, SNS의 모든 사람은 늘 행복했다. 'SNS'의 'S'는 'Social, 사교, 친목'의 의미였는데 슬픔으로는 친목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슬픔이 있어야 행복도 존재할 수 있다. 깊게 슬퍼해보고, 잘 극복해야지 발전할 수 있다.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은 누구나 다르지만, 나에게는 글을 쓰는 게 가장 나다운 표현 법인 거 같다. 희로애락을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어 글이 참 좋다. 그래서 난 브런치가 좋다.


 오늘도 나의 가장 부끄러운 모습을 이야기하며,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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