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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하 Jun 07. 2022

리플리가 그냥 리플리 이듯이.

Ripley Anyway


진심은 1g 느껴지지 않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너무 과하게 남발한다거나, 오로지 남들에게 주목받을 요량만으로 하지 않아도  말을 굳이 굳이 용케도 찾아내서  먹듯 일삼는 사람  명이 섞인 모임의 대화방 때문에 마음과 머리가  복잡하던 요즘.  보자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잃을 필요성을  느끼고  놓고 보고 있자니 매일같이 해대는 부정적 어감의 상습적인 허언으로 그득한 잘난 척을 듣고 있기도  찝찝했다.


이럴 거면 역시 손절만이 해답이지 싶다가도 공동체로 엮인 모임이라 그러기도 쉽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애꿎은 툴툴거림으로만 넌지시 에둘러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소심한 나날들. 애니웨이! 이제는 리플리가 그냥 리플리 이듯이, 리플리 증후군이나 공상허언증을 가진 자라는 결론으로 치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더 이상 마음 쓰지 않으려 노력해본다.


한 개인이 가진 크고 작은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그녀 자신도 모르게 시달리고 만 결과로 나타난 모습이란 생각에 한동안 안쓰러운 마음으로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녀의 행동 패턴은 지독하게 집착스럽고 타인에게 적지 않은 불쾌감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더 이상 시간을 써 이해해보려는 시도조차 중단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한창 이야기 중인 대화 주제의 특성이나 사회적 위치라면 어떻게든 본인을 끼워 맞추어 한 자리 꿰차는 이미지로 억지 메이킹하느라 급급해 보이고, 남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마다 실제 경험하지 않은 무모한 거짓 대답을 반복하기 일쑤라 듣는 사람들 마저도 이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듯 ‘아 또 시작됐구나’ 하고 말없이 체념하게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만히라도 있으면 중간은 갈 텐데 얼마 없던 신뢰감마저 탈탈 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편이 짠하기도 하다.


왜 본인을 더 속박하고 옭아매는 방향으로 질주하는지, 왜 언제나 본인에 대한 흠집이 하나라도 있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무리하게 둘러대기만 하는지 정령 그런 삶이 힘들진 않은 건지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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