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SSAM Nov 06. 2022

협력적 수업 설계 가이드3

[추천사] 내 옆에 있는 선생님과 함께 손잡기

내 옆에 있는 선생님과 함께 손잡기

미래교육공감연구소 이동국 박사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이 예전 같지 않다. 과거의 수업에서 교사는 교과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수업 내용을 재구성하고 양질의 자료를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최근의 수업에서 교사는 학습자들이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적으로 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 이러한 총체성, 수행성, 맥락성 등의 특징을 가지는 역량 기반 교육을 설계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다. 교사는 학습자들의 삶에서 실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주도성을 가지고 지식 구성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는 학습자들이 다양한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교실, 학교, 지역사회 등 다양한 맥락 속에서 타인과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교사는 끊임없이 쇄신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교사는 머릿속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실천에서 여러 한계에 맞닥뜨리게 된다. 목표와 실천 사이의 차이(gap)가 커지는 현실에 교사는 많은 좌절감을 느낀다. 그리고 고립과 불간섭주의의 교직 문화 속에서 많은 외로움을 갖는다. 새로운 교육적 시도를 하지만 동료와 교류하지 않고 지원받지 못함으로써 쉽게 포기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교사는 미래 교육을 애써 외면하면서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동료와의 협력이다. 같은 맥락에서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동료와의 소통과 협업은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동료 교사와 함께 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협력적 수업 설계이다. 동료와 함께 학습자들의 삶의 문제와 관련된 공통의 주제를 선정하고 지속적인 탐구와 설계가 가능한 수업을 만들어가는 일은 교사에게는 무척 의미있고 설레이는 일이다. 동료와 함께 함으로써 수업의 설계와 실행 과정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난관들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특히 역량 기반 교육은 수업 실행 과정에서 학습자의 주도적인 활동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므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다. 이러한 변수는 동료와의 소통과 조율을 통해 하나씩 해결해 가야 한다. 이러한 협력적 문제해결과정을 통해 교사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동료와의 협력적 수업 설계를 위해 다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첫째, 협력적 수업 설계의 비전을 명확히 하는 일이다. 협력적 수업 설계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를 통해 어떤 배움을 만들 것인가는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함께한 교사들이 비전에 공감할 때 지속적인 참여와 실천이 가능하다. 둘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비전이 화려하더라도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이 부재하다면 실천이 어렵게 된다. 새로운 지적 자극을 제공하는 공부할 거리, 이야기를 끌어내고 수렴할 수 있는 소통 도구, 공동체 운영을 위한 지원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 셋째, 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다. 동료와 오감으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함으로써 동료성을 끌어내야 한다. 좋은 관계는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의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학교에서 더 나은 수업의 실천을 위해 교사 협력을 고민하는 교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팀 준비에서부터 수업의 분석, 설계, 개발‧실행, 성찰‧평가 측면에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협력적 수업 설계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특히 협력적 수업 설계 과정에 관한 구체적인 예시와 선생님들의 후기는 시행착오를 줄여 협력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히 텍스트로만 나열된 연구가 아니라, 저자가 오랜 기간 동료들과 실행‧성찰하면서 도출된 현장의 실천적 지식이라는 측면에서 이 책은 교사 협력을 위한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은 시대이다. 끊임없는 요구와 변화에 혼자 맞서기보다는 내 옆에 있는 선생님과 함께 손잡음으로써 슬기롭게 극복해 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