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김현진 교수(한국교원대학교)
미래교육에 대한 관심은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과 코로나19 감염병 팬더믹 시대를 지나면서 더욱 높아졌다. 미래교육의 관점에서 어떠한 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한 많은 대안이 제시되었다. 역량교육은 무엇을 교육하고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역량교육이 말하는 방향은 공유되는 교육의 가치와 상반되지 않는다. 역량 함양을 위해서는 전인적인 교육과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파편적인 지식 암기보다는 지식이 종합된 현상이나 문제해결 맥락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때문에 융합교육은 역량교육, 미래역량을 습득하기 위한 최적의 교육형태로 여겨졌다. 융합교육은 전통적으로 STEM교육, 프로젝트학습, 협력학습 등 다양한 학습자 중심 수업 설계 속에서 구현된다.
이러한 융합교육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수업을 설계할 것인가? 융합교육을 위해 협력적인 수업 설계가 필요하다. 교직의 수업 활동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개인적이다. 한 명의 교사가 자기의 학급 또는 교과를 가르치는 장면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교직에서도 STEM교육, 미래교육의 장면에서 교사 간 협력 수업의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교사 간, 외부 전문가, 학부모, 학생 등 다양한 주체를 포함한다. 이 책에서는 교사 간 협력을 중심으로 기술하였지만 다른 주체와의 협력에도 확장되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수업 설계에 관한 책이다. 수업 설계란 일상적인 수업 준비 이상의 체제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이다. 일상적인 수업 준비와 가장 다른 점은 교사 개인의 경험과 지식으로만 결정되지 않으며,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이론적이며 맥락적이다. 즉, 이론적인 데이터란 연구 결과가 축적되어 정리된 교수와 학습에 대한 이론이다. 이를 통해 나의 교육적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방향을 그려간다. 반면 맥락적 데이터는 나의 수업 상황인 학교교육과정, 학생, 교실 등 맥락적인 데이터에 대한 분석은 표준화된 정책과 일반화된 연구결과가 어떻게 맥락화되어 통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준다.
이 책의 협력적 수업 설계 모형(T-CID)은 그간 관련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일반 교사들이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쉽게 정리하였다. 무엇보다 저자는 풍부한 미래교육과 교육현장 경험으로 교사의 형편과 수요를 잘 이해하며 모형을 창출하였다. 저자가 현장의 경험이 없었다면 자세한 안내와 사례가 힘들었을 것이며,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하지 않았다면 한 교사의 사례로 그쳤을 것이다. 연구의 결과와 실천의 목소리가 잘 통합된 책이다.
협력적 수업 설계는 쉽거나 익숙한 활동은 아니다. 그러나 수업 설계의 결과는 학생의 역량 향상과 교사의 수업 전문성 증진으로 보답할 것이다. 협력적 수업 설계의 경험이 없는 교사이어도 저자의 단계별 지침을 따라 설계를 하면 협력적 수업 설계에 필요한 구체적인 스킬과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