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에서 배우는 칭찬의 기술

샤라웃(Shoutout) 문화에 대해

by Fresh off the Bae

미국 직장에서 종종 듣는 말, 샤라웃 (Shoutout).


지금은 한국에서도 샤라웃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나는 불과 몇 년 전 미국 회사로 옮기기 전까지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다.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누구를 칭찬하는 말 같긴 했는데, 처음에는,


뭐야... 별일도 아닌 것 같은데 미팅에서 저렇게 공개적으로 칭찬을 하다니...


라고 생각했다.


얼마 후 전체 미팅의 어젠다에는 쿠도스 (Kudos)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그럼 이런 식인 것:


누군가에게 쿠도스(칭찬)를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아무도 없으면 그다음 어젠다로 넘어가고, 있다면 그 사람이 손을 들어 이야기를 하는 것.


네, 어제 급한 일이 생겼는데 ㅇㅇ팀의 xxx가 발 벗고 나서서 이 일을 해결해 줬어요. Kudos to xxx!


그럼 모두가 박수를 친다. 처음에는 약간, 오글? 거린다고 해야 하나? 뭐 굳이 미팅 시간에 어젠다로까지 포함해서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팀이 주가 되어 이벤트를 개최한 적이 있다.


CEO의 환영 인사에서 우리 CEO는 이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했던 사람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물론 내 이름도 호명됐고, 참석자들은 나를 쳐다보며 박수를 쳐주었다. 그 순간 나는 웃어야 할지 고개를 숙여야 할지 몰랐다.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 이상하게도 기분은 좋았다.

물론 행사 성격이 내부 참석자가 많았기에 이게 가능했다고도 생각하지만, 약간 놀랬다고 해야 하나? 아니 사실, 정말 정말 놀랐다.


힘들었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한 것뿐이고, 그렇다고 따로 수고했다고 얘기해 주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저렇게 말을 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으면서도 일은 내가 해놓고 고마운 마음까지 드는 거다.


그제야 미국 직장의 샤라웃 문화에 대해 이해가 됐다. 사소하지만 고마움을 표현하고, 수고를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것.


몸소 느끼고 난 후 쿠도스 시간이 되면 어느새 흐뭇한 웃음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는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칭찬하는 상황이 좀 드물었다고 해야 하나? 한국인들이 칭찬에 인색한 것일 수도, 미국인들이 표현에 좀 더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칭찬하고 칭찬받는 것에 약간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분명히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샤라웃과 쿠도스는 같은 맥락이긴 하지만, 쿠도스가 좀 더 포멀 한 느낌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샤라웃/쿠도스를 쓰고 싶다면?! 이렇게! 굳이 그 일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Shoutout to xxx for handling the client meeting like a pro!


Kudos to xxx for getting the report done ahead of schedule!


그래도 아직은 이런 말들을 쓰는 게 쑥스러운 나라서 머릿속으로만 여러 번의 시물레이션만 돌리는 중.


그래도 이제는 안다.


누군가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그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커버 이미지: Photo by Sincerely Medi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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