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미국인들은 '젓가락'을 안 쓰지...?

미국 직장에서 내가 겪은 ‘웃픈’ 문화 차이 (feat. 젓가락 선물)

by Fresh off the Bae

우리 보스가 두고두고 우려먹는 나에 대한 작은 에피소드.


어느 날 한국의 한 정부기관이 우리 회사를 방문했다. 한국과 관련한 업무들이 일부 나에게로 오기에 미팅 어레인지는 우리 팀에서 하게 되었다.


담당자분은 너무 친절하셨고, 미팅은 순조롭게 잘 끝났다. 미팅 후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나를 따로 부르더니, 고마운 마음에 준비했다며 보스와 나의 선물을 건네는 게 아닌가.


뜯어보니 고급스러워 보이는 전통 수제 세트.


보스에게 하나 전달했더니 곧장 포장을 뜯어보고는 하는 말.


나 젓가락 안 써.
나보다는 네가 더 유용하게 쓸 것 같으니 내 것도 가져가.


아니 뭐, 감사하긴 한데, 젓가락을 안 쓴다고?? 나의 의문은 머릿속에서 전혀 필터를 거치지 않고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엥? 그럼 밥 먹을 땐 젓가락 안 쓰고 뭘 쓰나요?


갑자기 박장대소하는 보스.

포크!
나이프!
스푼! 쓰지!
ㅋㅋㅋㅋㅋ


아... 맞다...


미국에 산 지 10년이 넘었고, 미국인들은 젓가락을 잘 쓰지 못한다는 걸 눈으로도 보고, 잘 알고 있으면서도 깊숙이 틀에 박힌 나의 한국식 생각과 고정관념은 전혀 바뀌지 않았던 거다.


나는 그저 숟가락+젓가락 세트를 실용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했고, 미국인 보스에게 건넸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에게 젓가락은 그저 '기념품'에 가까운 물건일 수 있다는 점을 망각하고 했다.


그게 그렇게 웃겼나 보다.


그 후로 우리 보스는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거나 미팅이 있을 때면, "Funny Story!" 라며 이 에피소드를 꺼낸다.


*커버 이미지: Image generated using AI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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