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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
by
김신영
Dec 26. 2023
눈이 많이, 정말 많이 수북이도 쌓인 밤
급히 신고 나온 운동화의 뒤축사이로
눈가루가 들어와
발뒤꿈치를 차갑게 얼리고
저어기
골목길 오르막에 서있는 가로등
노란 그 외등아래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서있는
그 사람
바로 출발할 열차처럼
흰 김이 한 움큼씩 나오는
그의 입
걷듯 뛰듯 달려가
주머니 속에
내 손을 폭
따뜻한 손을 꼭 잡아주는
차가운 손
따뜻한 입술에 올려진
차가운 입술
머릿속이 눈밭 됐다
내 첫 키스는
하얀 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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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가로등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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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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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아이셋을 키우며 28년째 증권사를 다니는 워킹맘입니다.출퇴근길 느껴지는 날씨, 그날의 기분, 만난 사람들과의 일들을 일기나 시로 남기는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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