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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과 시간

사순절을 시작하며

재의 수요일이다. 40일 동안 기도와 단식, 자선을 통해 절제와 희생을 실천하면서 예수 부활을 기다리는 시간이 왔다. 특별한 시간을 맞이하는 이에게 오늘 말씀은 힘과 위로가 된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6,2)


'매우' 은혜로운 때가 바로 오늘이며, 오늘이 구원의 날이다.




시간은 가지 않고 온다. 가는 시간은 보낼 시간이며 추억이며 미련을 남기지만 오는 시간은 맞이할 시간이며 약속이며 설렘을 가져온다. 그래서 시간이 올 때 사람은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 사순절은 그렇게 우리에게 은혜를 체험하도록 지금 와 있다.


사람들은 자주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떼운다. 진실한 시간을 맞이하는 자세가 아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사순절에 나는 생각의 근육을 키우고 정신의 척추기립근을 세우고 마음을 스트레칭한다. 특별히 이번 사순절은 나에게 대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누구 집의 어떤 자식이라도 내 집 내 자식처럼 환영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눈을 바라보며 호흡을 맞추고 향긋한 라일락 향기를 맡으며 미소와 관계된 내 모든 얼굴 근육을 움직여 볼 것이다. 


오늘 옆 방 동료 사제가 나를 위해 교목실 포스터를 만들어 주었다. 대학생들에게 교목실을 소개하는 포스터지만 어떤 일에도 즐거움이 있어야 만사형통이다. 혜원의 친구가 된 사제는 짧은 손편지를 함께 띄운다.

 


나만의 작은 숲,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로 초대합니다!


프란치스코 칼리지 리틀 포레스트(A2 300호)는

이름없는 작은 생명들이 모여

자기 자신을 찾고

온기로 서로 의지하고

먹고 마시고 울고 웃으며

더불어 숲을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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