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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aster!(축 부활!)

세가지 부활 이야기

부활이다!


첫번째 부활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사흘만에 죽음에서 일으켜지신 주일 아침의 사건이다. 누구도 아닌 바로 나를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나도 살게 된 특별한 사건이다. 바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자 우리 삶의 새로운 기초, 죽음을 넘어선 희망이 되는 사건이다.


두번째 부활은 2년 2개월만에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부활이다. 18일 월요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과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없어진다. 우리는 모두 지난 2년 넘게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집이라는 공간에 자신을 가두며 살아왔는데 이제 그 무덤에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학교생활, 직장생활, 여가생활, 여행 등 모든 것의 회복이자 일상의 부활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의기소침했던 신앙생활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본당으로 돌아가 형제자매들을 만나고 레지오, 사도직 단체, 각종 모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미사와 전례에 참여해야 한다. 잠시 쉬었다고 해서 계속 쉬어서는 안된다. 사탄이 유혹에 빠진 사람이 계속 하기를 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남을 탓하며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다.


세번째 부활은 우리 각자의 걱정, 상처, 병으로부터의 부활이다. 나 역시 코로나에 감염되어 보니 몸이 아파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절감했다. 몸의 건강만이 아니다. 실수와 실패로 마음에 남은 상처와 걱정이 있다면 우리를 위해서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일어서야 한다. 또한 그동안 코로나로 소원해진 사람들, 연락하지 못한 사람들과의 관계 회복에도 나서야 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부활이란 예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어려움을 함께 겪으면서 변화된 사람으로 이웃과 함께 다시 걸으며 생명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죽었다가 부활하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신 부활의 기쁨은 우리 사회와 이웃을 통해 우리 각자에게 와서 열매 맺을 때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의 부활 없는 부활은 봄이 없는 여름과 같다.


부활이다.

부활하신 주님 덕분에 나도 부활하고 이웃과 사회도 부활을 맞이한다.


그렇기에, Happy E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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