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해외봉사를 마치며
나의 이름은 하상(夏祥)이다.
철이 들면서 내 원래 이름 김성래(金成來)는 버렸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으로 '재물(金)을 많이 벌어(成) 돌아온다(來)'는 뜻이라고 한다.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 중국에서 일할 때 내 이름을 소개하면 중국 사람들은 이름이 너무 좋다고 했다. 사업에 성공하고 재물을 쌓아 금의환향할 이름이라고 했다.
거기다가 내 생일이 8(八)월 8(八)일이니 하늘과 땅이 열리는 복을 타고 났다고 다들 좋아했다.
그런데 이제 그런 것은 필요없다. 오히려 나의 주보이신 정하상(丁夏祥) 바오로의 삶을 닮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이름이 하상(夏祥)이다. 그 뜻은 '상서로운 여름'이다.
나는 몽골에서 상서로운, 곧 좋고 복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거기다가 테르지 국립공원에서 쏟아지는 은하수 가운데에서 내 별자리 사자자리까지 보았으니 더없이 좋다.
오늘은 몽골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그해 (상서로운)여름, 몽골의 초원에서 우리는 모두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