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연봉+α, RSU로 미래 자산 만들기
이번 달에 회사에서 RSU를 받았는데, 생각난 김에 RSU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제가 다니는 회사의 규칙 중심으로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즉, 회사가 임직원에게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정하는 성과 보상 제도입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거나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실제 주식으로 전환되며, 이를 베스팅(Vesting)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알기로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RSU가 사실상 표준 보상 패키지, 즉 우리가 말하는 인센티브, 보너스 개념입니다. 한국은 세법, 회계 처리 문제 때문에 그동안 스톡옵션 중심으로 지급하다가, 최근에는 대기업, 유니콘 스타트업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 네카라쿠배)
제가 다니는 회사 기준입니다. 기본 4년 베스팅이고 매년 25%씩, 1년에 4번 주식을 지급합니다. 보통 입사할 때 받는 RSU는 클리프(Cliff) 기간이라고 해서 일정 기간(예: 1년)이 지나야 첫 주식이 지급되며, 첫 RSU는 보통 개수가 많습니다.
그리고 매년 개인 및 회사 성과에 따라 보너스처럼 RSU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4년 베스팅 스케줄입니다. 즉, 회사를 다닐수록 계속 주식 수령이 누적되는 것이죠.
저는 Charles Schwab 계좌로 주식을 받고 있습니다. 찰스 슈왑은 주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해서 좋은데, 몇 년 전 외국계 기업 임직원이 받은 주식은 국내 증권사로 입고해야 한다고 해서 국내 계좌로 옮겨놓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외국 계좌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옮겨놓은 거라 국내 계좌에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RSU가 베스팅되어 주식이 실제 지급되는 시점에 과세 대상이 됩니다. 한국의 경우 근로소득으로 잡히기 때문에 신고하고 세금을 내야 합니다.
주식을 받은 날의 주가 × 주식 개수 × 당시 환율로 계산하여 원화 금액이 나오면, 과세표준에 따라 산출세액이 정해집니다. 이번 달의 경우 3개월 전보다 주가가 거의 2배 올라서 세금을 많이 내야 했습니다.
이렇게 국외에서 수령한 소득을 을근소득이라고 하는데, 저는 을근납세조합에 가입해서 1년에 4번 주식을 받을 때마다 세금을 신고하고 납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3%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원래 5%였는데 올해부터 3%로 줄었습니다ㅠ)
베스팅 때마다 세금을 내지 않으려면, 2월 연말정산 혹은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처리하면 됩니다.
그런데 저처럼 주식을 받을 때마다 세금을 냈어도, 연말정산 때 본 연봉(갑근)과 RSU 소득(을근)을 합친 총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다시 계산해서 또 내야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매년 2월은 가장 괴로운 시기입니다.
이렇게 회사의 주식을 받는다는 것은 직장인으로서 일을 하면서 동시에 그 회사에 투자하는, 즉 사업의 개념도 같이 챙길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가 만약 나중에 이직을 한다면 가능하면 이렇게 RSU를 주는 회사를 또 선택할 것 같습니다. 연봉 외에 보너스 개념으로 개인의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되겠지요.
저는 아직까지 한 주도 팔지 않고 가지고 있습니다. 리스크 대비용 비상금 목적이고, 아파트 갈아타기에 사용할 수도 있으며, 아니면 10년 뒤 큰 수익이 난다면 노후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연봉 외에 주식 보상도 있으므로 소득금액증명원 서류를 떼보면 본 연봉보다 더 많은 액수가 나옵니다. 갑근소득 + 을근소득이 다 나오니까요. 그래서 대출이 필요할 때 더 유리합니다.
어떤 회사는 퇴사할 때 남아 있는 RSU를 전부 매도해야 하는데, 저희 회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ESPP(Employee Stock Purchase Plan, 임직원 주식매입제도)라는 것도 있습니다. 월급의 일정 비율을 매달 적립해서, 예를 들어 6개월 후에 보통 15%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제도입니다. 저희 회사는 변동 폭이 너무 커서 저는 6개월 하다가 그 이후론 하지 않았습니다. 그 돈으로 코인 투자했습니다^^
RSU는 단순히 보너스를 넘어, 나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주가 변동, 세금 부담 등 신경 쓸 부분도 많지만, 회사 성장과 함께 내 보상도 커지는 경험은 직장인으로서 얻기 힘든 값진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RSU 받고 계신 분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세금 처리나 투자 전략에 대해서 댓글로 경험을 공유해주시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