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나이만 많습니다.

초년생 일기

by 와유

늦은 나이에 사회 초년생으로 발을 내딛었다. 꽤나 늦은 나이에 사회 초년생.

관련 직장에 경력 없고, 그저 나이만 많은 사람이었다.


대학 졸업하고, 전공과는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다. 당시 일했던 영화관이 대한민국에서는 꽤나 큰 규모를 가진 회사 계열이었다. 함께 일했던 직원들도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가, 채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분수도 모르고, 도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일이 어려웠고, 직면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는 뒤로 숨기 바빴다.


다양한 업무에 생각보다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명찰에 가진 직위에 비해 능력이 매우 부족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일을 너무 못한다는 말도 들었다. 불규칙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수습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결국 집안 사정을 핑계로 나오게 되었다. 첫 번재로 시작한 도전이 실패로 끝나고, 그저그런 백수 생활로 돌아오게 되었다. 학교에서 전부터 관심있던 분야에서 교육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게 되었다. 이 분야도 꽤 관심이 많았으니, 조금 더 노력하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교육을 들으면서, 주말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교육을 듣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다. 이 역시 만만치 않았다. 또한 나의 능력에 한계를 직면했다. 매번 능력과 자질의 대한 부족을 겪었다. 여전히 발전이 없는 모습으로 자리한 나를 마주하였다.


결국 교육을 마치고, 여분 교육 후 12월이 되던데, 예전에 아르바이트 했던 친척집 공장으로 취직했다. 군대전역하고, 대학시절 잠깐씩 틈틈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냈기에 일도 알 수 있었고, 아무래도 친척집이기도 하니,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처음에는 조금 안일한 생각으로 일했다. 15분 늦게 오기도 했고, 꾸중을 들었지만, 이 모두 내가 잘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노력하기 위한 모습을 보였다.

생산직으로 생활하면서 나이가 들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태어났다. 어쩌면 여기서 평생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적응하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전부터 알고 있던 분들과 함께 일하고, 워라벨이 보장되는 곳이었다. 돈은 적었지만, 노력하면 조금씩 더 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편할 줄 알았던 곳에서 내가 생각치 못한 일들이 발생했다. 생산직과 연구직에 대한 차별을 받기도 했다. 어쩌면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게 그때였다.


일을 다니면서 공부를 시작했고,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가족회사였지만, 오히려 가족들과 더 멀어졌다.


연이은 시험에 낙방하고,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지냈던 시간. 어째어째 작은 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이 갖춰 작게나마 경력을 쌓게 되는 일을 시작하였다. 내 나이 30대 후반


그저 나이만 많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작가의 이전글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