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상담

패드가 먼저 오는 학습지 시대

by 닭강정

오늘의 시


《학습지 상담》

학습지를 알아봤다
상담 선생님이
패드부터 물어보셨다

"패드는 어떤 걸 쓰시나요?"
"펜슬은 있으세요?"
"충전은 잘 되죠?"

나는
글자 배운다 해서
연필 깎을 줄 알았는데

요즘은
한글 쓰려면
태블릿부터 충전해야 한단다

이쯤 되면
학습지를 사는 건지
패드를 사는 건지
살짝 헷갈리기 시작한다




에세이 : 이건 학습지를 사는 건가, 태블릿을 사는 건가


요즘 아이 학습지를 알아보고 있다.

그런데 상담받다 보면

이게 학습지를 파는 건지,

최신형 태블릿을 파는 건지 헷갈린다.


“24개월 약정하시면요~

기기는 할인 들어가고요~

형제 등록하면 두 대 필요하고요~

중간에 해지하셔도 위약금은 없는데,

기기값은 내셔야 해요~”


???

지금… 내가 놓친 게 있나?

우린 한글을 배우고 싶었을 뿐인데?


게다가 집에 태블릿이 있다니까,

“자체 기기만 가능해요”라고 한다.

그 이유는 묻지 말란다.

묻지 말라면 더 묻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데…


멀쩡한 태블릿 있는데,

굳이 또 사야 한다는 말에

심장이 두 번 뛴다.

한 번은 놀라서, 한 번은 분해서.


결국 나는 오늘도

결제를 앞둔 손가락을 꾹 눌러 참으며

생각에 잠긴다.


과연…

이건 아이의 교육비인가,

나의 소비욕 테스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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