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서로의 거울이 되어 함께 배우는 우리

by 닭강정

오늘의 시


《예의》

아이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며
인사하고,
고맙다 말하라 가르치다가
문득 멈췄다

나는
잘 지키고 있나?

감정에 지고
말이 날카로웠던 날들
나도 아직 배우는 중이었다

같은 길 위에 서서
서로의 거울이 되어
함께 배우는
우리 둘의 성장기

예의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함께 익혀가는 거였다



에세이:

가르친다는 건, 같이 배우는 일



“예의 바르게 행동하자”

말은 참 쉽게 하지만

막상 그걸 매일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아이에게 예의를 가르치려고 하다가

나도 덩달아 멈춰 서게 된다.


화가 났을 때

내 말투는 어땠더라.

감정이 앞섰던 날,

나는 과연 예의 있는 사람이었을까?


아이에게

“고맙다고 말하자”

“인사하자”

“다른 사람 마음도 소중하단다”

그렇게 말해주면서,

나도 내 모습 하나하나를 돌아보게 된다.


사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일이 아니다.

같은 길 위에 서서,

서로의 거울이 되어

조금씩 익혀가는 과정 같다.


오늘도 나는 아이의 거울 앞에서

내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도

우리 둘 다,

제법 잘해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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