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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결 Aug 05. 2021

보건의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책들

책장을 정리하고도 남은 책을 정리합니다

근로 외의 경제활동에 관심을 가진 지 5년 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지한 탓에 좋은 투자 서적을 고르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좋은 책을 찾아 읽는 게 뭐가 이리 어렵고 시간이 드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시계를 보니 지난 3월 시작한 독서모임 겸 연구회 회의 5분 전. 서둘러 줌을 켜고 앉아 한 시간 가량 현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고 공공의료에 관한 신간을 소개하며, 노트북을 덮고 집을 나섰다. 괜찮은 책을 새로이 발견하고 공유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불과 지난주 토요일 아침의 얘기다.


보건의료인이자 의사로서 그다지 어려움 없이 다수의 도서를 접해왔음이 분명한데, 돌아보니 포괄하는 범주가 넓디넓은 보건의료분야에서 좋은 책을 곧잘 찾아 읽는 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싶다. 이처럼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보건의료 관련해 읽어봄직한 추천 도서 목록을 개인적으로 추려내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을 알았다. 시간이 많던 시절에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추천을 받거나, 저명한 선생님께서 추천을 해주셨거나, SNS를 통해 신간 출간 소식을 들었거나, 강연 소식을 접했거나 하는 등 다른 이들과 비교해 특별할 것 없는 경로를 통해 이런저런 책을 사고 팔고 받다보니 어느덧 책이 책을 부른 마냥 의료 관련 도서가 책장 몇 칸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부하느라, 또는 먹고 사느라 바삐 생활하는 중에는 아는 사람 중에 보건의료분야 종사자가 없다면 별도로 독서모임을 하면서 알음알음 책을 알아가는 것 외에는 사실상 방도가 없겠다 싶더라.


경험상 책을 꽤나 읽었다는 선생님들은 본인이 소싯적 보건의료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에 관해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며 그러던 중 이런 책들도 읽었노라고 자랑(?)하는 정도에 그치고 마는 모습을 곧잘 보여주셨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내에서 별도의 인문학 교육을 할 바에야 좋은 책들을 더 읽히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시더라. 그런데 정말 그 정도라면 읽은 바를 왜 공유하지 않는 건가. 


해서, 개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 차원에서 더 나은 앎을 통한 더 나은 이해에 다다르는데 일부 도움이 될까 싶어 짐을 정리하던 차에 책장에 남겨둔 도서 목록을 정리해본다. 한 때의 지적 만족감을 위해 구입해두고 읽지 않은 도서들도 몇몇 된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책을 읽었다고 모두 아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존재로서 증명하니, 이를 염두에 두고 목록을 참고하면 좋겠다.  




1. 질병과 사람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아툴 가완디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 데이비드 콰먼     

뉴로 트라이브 / 스티브 실버만     

감염병과 인문학 / 정과리, 이일학      

만약은 없다 / 남궁인      

골든아워 1,2 / 이국종      

의학의 법칙들 / 싯다르타 무케르지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 싯다르타 무케르지     

죽음과 죽어감 & 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2. 건강불평등 & 직업환경       

건강 격차 / 마이클 마멋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우리 몸이 세계라면 / 김승섭      

몸은 사회를 기록한다/ 시민건강연구소      

배틀그라운드 낙태를 둘러싼 성과 재생산의 정치 / 성과 재생산 포럼 기획      


3. 르포  

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 / 메르스 사태 인터뷰 기획팀      

메르스 백서 /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4. 신의료기술

딥메디슨 인공지능, 의료의 인간화를 꿈꾸다 / 에릭 토폴 지음, 이상열 옮김

의료, 4차 산업혁명을 만나다 / 김치원

의료 인공지능 / 최윤섭

니콜라스 볼커 이야기 유전체 의학의 불씨를 당기다 / 마크 존슨, 케이틀린 갤러거 지음

유전체, 다가온 미래 의학 / 김경철      

의료기기 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라 / 김충현


5. 윤리 & 인권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 김준혁

의료윤리 / 마이클 던, 토니 호프 지음, 김준혁 옮김

의료윤리학의 이론과 실제 / 핫토리 겐지, 이토 타카오 지음, 김도경, 정신희 옮김

의료윤리와 비판적 글쓰기 / 전대석  

열한 번째 테제로 살아가기 / 리처드 레빈스

건강할 권리 건강 정의와 민주주의 / 김창엽

의료, 인권을 만나다 / 인권의학연구소 지음      


6. 대체의학

대체의학이라 불리는 사기 / 에드짜르트 에른스트

이상한 나라의 의학자 / 에드짜르트 에른스트

고령자 한방진료 / 이와사키 코우, 타카야마 신

면역에 관하여 / 율라 비스       


7. 의료인

의사의 감정 / 다니엘 오프리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 김현아      


8. 정책

존스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 / 피터 프로노보스트, 에릭보어 지음

개념의료 / 박재영

질병과 의료의 사회학 / 조병희

완벽한 보건의료제도를 찾아서 / 마크 브릿넬 지음, 류정 옮김

건강보험론(한국방송통신대학교) / 윤병준, 이준협

건강보장의 이론 / 김창엽

건강정책의 이해 / 길 월트

미국의 의료보장 / 김창엽

건강의 공공성과 공공보건의료 / 김창엽

규범적 정책분석 / 김희강

소련의 건강보장 / N.A. 세마쉬코

붉은 의료 / 아서 뉴스홈, 존 아담스 킹스베리

거대한 규모의 의학 / 이안 F. 맥니리 지음, 신영전, 서지은 옮김      


9. 의학사

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역사 / 제임스 르 파누 지음, 강병철 옮김

일본 병원사 / 후쿠나가 하지메

미국 의료의 사회사 / 폴 스타 지음, 이종찬 외 옮김

한국의학사 / 여인석 외 지음

근현대 서울의 공공의료 형성 / 서울역사편찬원

역사가 의학을 만났을 때 / 황상익

의료, 아시아의 근대성을 읽는 창 / 이현정, 김태우 지음       


10. 역학 & 예방의학

예방의학의 전략 / 제프리 로즈

역학의 철학 / 알렉스 브로드벤트

증거기반의학의 철학 / 제레미 하웍

낸시 크리거의 역학 이론과 맥락 / 낸시 크리거


11. 기타

통일 의료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통합 / 신희영 외 지음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현대 의학이 나아가야 할 공감과 연대의 이야기 / 리타 샤론 외 지음, 김준혁 옮김




알아챘는지 모르겠지만, 비교적 화제가 되었거나 의료에 대한 지식 기반 없이도 접근하기 쉬운 순으로 주제를 나열했다. 전 세계적 신종감염병증후군의 출현 덕분에 의료, 의약품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이라고 하지만 물질적 가치를 더해주는 한정된 분야가 아니고서야 보건의료와 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여하튼, 어떤 이유와 어떤 사건으로부터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여러 도서와 개인적 사건, 그리고 경험을 통해 더 세밀하고 깊은 부분에까지 관심을 이어가길 바란다. 자고로 위의 모든 말은 자전적이라는 추신과 함께 여기에 없는 양서 추천은 언제나 환영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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