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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그리다

봄꽃으로 만들어본 앙금플라워 케이크

by 초코파이 Mar 23. 2025

시간은 언제나 한정적이다. 

그 촉박함 속에서 오늘은 따끈한 설기에 봄을 입혔다. 


본래 계획은 말차 설기의 따뜻한 그린 위에 화려한 꽃밭을 꾸미는 것이었지만, 

말차설기를 실패한 탓에 대신 브라운이 가미된 그린 톤으로 봄의 기운을 바닥에 깔았다. 


즉흥적인 선택이었지만, 때로는 그런 변화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설기의 정원 위에는 야리야리한 파스텔 레몬 컬러의 작약과 노란빛을 품은 아이보리 백일홍을 올렸다. 


봄이란 결국 새싹이 피어나는 계절 아니던가. 

연둣빛 꽃봉오리를 조심스럽게 하나 얹으며 계절의 생기를 더해 본다. 

화이트 애플 블러썸과 천일홍으로 마무리한 순간, 그 섬세함과 조화로움에 스스로 뿌듯해지는 기분이다.



선물을 만들며 느끼는 자유로움과 행복감은 결국 받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내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 달라진다. 

책 한 권의 느낌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손이 움직인다. 

그런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작업은 나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한다.






오랜만에 찾은 MUET 카페에서의 한나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아직 품고 있는 트리의 반짝임을 보며 잠시 멈춰 섰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새롭게 선보인 페이스트리들은 앙증맞은 디자인과 살아 있는 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을 골라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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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물로 받은 귀여운 그린 컬러의 심술. 

이름도 깜찍, 디자인도 깜찍한 작은 병을 보며 묘한 만족감이 밀려온다 :)

브런치 글 이미지 5



아이스 라테를 주문하려는 입에서 죄책감을 느껴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바꿨다. 


결국,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앉아 한입 베어 물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작은 순간이 요즘 내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소하지만 뚜렷한, 삶을 반짝이게 만드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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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야 한다'라고 여기는 일들에 쫓기느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살 수 있는 사람인지 
너무 오래 잊고 지낸 건 아닐까. 
이 세상에서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그건 다른 무엇이 아니라
한 번뿐인 이 삶을 조금 더 기쁘게 사는 일일 것이다.

-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_ 김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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