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2024 안식년..
나이가 들어가면서부터였나.. 한해가 마무리 될때쯤인가..
언제부턴가 작년 오늘은 내가 무얼했었는지에 대한 생각이 자꾸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2024년 12월 27일 오후 11:07분.
한밤의 글쓰기 송년 작문회에 참여하고 글을 쓰려고 브런치에 들어왔다.
와인바에서나 들었던 감미로운 음악이 고요한 집안에서 들려오니 왠지 우리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기분이다. 한참 때는 술을 즐겨 마셨지만 집에서의 혼술은 해본적이 없는 나였는데, 지금은 혼자 와인한잔 따라 홀짝 마시며 글쓰기를 하려 하고 있다니..
세상에.
이건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꿈꾸거나 동경해왔던 그림도 아니였는데 무언가에 이끌려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다.
작년 오늘은 그동안 해왔던 일로 꽉 채워져 있던 머릿속을 다 비우고 싶은 마음만 있었다.
2024년이 내일 모레였지만 새해에 대한 계획따위는 아무것도 없고 그냥 쉬고만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올 한해를 되돌아 보니 나의 인생에 처음 주어졌던 소중한 안식년이었다.
천천히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
삶을 기록하고 싶다 생각하고 실천하게 된 시간,
하나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밖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며 깨달음을 느끼게 해 준 시간,
가족과 저녁 한끼는 꼭 둘러앉아 먹을 수 있게 된 시간,
소소한 이런 일상이 잠들어있던 새로운 나를 일깨워 줬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내 주변사람들은 나의 이런 모습을 절대 상상 할 수 없을거기에...
몇일전 나에게 울림을 준 한 문장이 머리에 콕 박혀 있다.
변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할 것이냐
변하지 않아서 따르는 '불만'을 선택할 것이냐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2025년은 용기내는 한해로 살아보려한다.
나를 위해, 함께 멀리 가는 모두를 위해.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