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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ol 2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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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구의 친구 Jan 21. 2021

경쟁력 있는 '나'를 위한 태도

송지은 님의 인터뷰

우리 주위에는 정말 잡다한 것(?) 많이 알고 있는 친구 한 명쯤은 있다. 그런 친구들을 볼 때면 '어떻게 저런 걸 다 알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이번에 만날 여섯 번째 인터뷰이가 그런 친구라고 하는데.. 영어 강사로 일을 하면서, 곡 작업도 하는 등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임하는 열정맨! 어서 만나보자.  

 

Q. 안녕하세요 지은 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늘 다양한 삶을 꿈꾸고 발전해나가는 에이미(송지은)입니다! 


지민 님(다섯 번째 인터뷰이)이 정말 잡지식이 많은 열정 가득한 언니라고 지은님을 소개해주었어요. 

 아(ㅎㅎ) 그래요? 저는 궁금한 게 있으면 일단 검색하거든요.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웬만하면 정확한 정보를 찾으려고 논문을 검색해보죠. 궁금한 점이 생기면 그 키워드를 시작점으로 계속해서 파고들면서 찾다 보니까 잡지식이 자연스럽게 많이 생겨난 것 같아요(ㅎㅎ). 그리고 직업이 강의를 하는 것이다 보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요. 그분들에게서 배운 것도 정말 많죠. 워낙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까..(ㅎㅎ) 언어 쪽으로도 모국어는 한국어, 두 번째로 중국어, 대학에서는 영어를 전공했고, 일본어도 여행 가능할 정도이고, 스페인어는 최근에 시작했어요! 


언어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어렸을 때 별명이 '참새'였다고 하더라고요(ㅎㅎ). 말을 쫑알쫑알 많이 해서 그랬나 봐요. 언어를 배우는 게 재밌어요. 내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고, 각 나라의 언어를 알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늘어나는 게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vol.2의 여섯 번째 인터뷰이 '송지은'님


Q. 영어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학원에서 강사가 아닌 일반 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 영어 선생님이 몸이 안 좋아서 수업 펑크를 내신 거죠. 그런데 전체 직원 중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저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부장님이 '일단 네가 들어가서 시간만 때워라.'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막상 수업 들어가서 제 방식대로 설명을 해주니까 다들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저도 정말 재밌었고요. 그때 느꼈어요. '아 이건 해야 되겠다.' 직원으로 일을 하는 것보다 강사가 되어야겠다. 그래서 제가 계속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강의를 안주실 것 같은 거예요(ㅎㅎ). 그래서 학생들에게 수강후기를 써달라고 부탁했어요. 전체 학생들에게 수강후기를 다 받아낸 거죠. 그걸 전부 출력해서 부장님께 가져가서 '저 이만큼 잘해요! 제가 할게요.'라고 했죠. 그렇게 그 자리를 하나 얻어낸 것이 시작점이 되었어요.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정말 신기해요. 강의도 엄청 열정적으로 준비하실 것 같아요. 

 저는 매 강의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저 혼자만 준비를 잘하기보다 학습자들도 준비가 잘 된 상태일 때 가장 열정적이고 기억에 남더라고요. 출장강의도 자주 나가는데, 한 무역회사에서의 강의가 정말 기억에 남아요. 20여 명의 직원분들이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열정적으로 임해주셔서 제가 준비해온 내용을 다 전달할 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ㅎㅎ). 


영어강사 송지은


Q. 지은님은 무엇이든 열심히 하시는데, 그 이유가 있나요? 

 열정을 만들어낸 계기는 결핍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집이 가난했었거든요. 그래서 집안을 보고 결혼하기 전에 일단 '나'를 먼저 보고 그다음에 '집안'을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ㅎㅎ). '나'를 우선 경쟁력 있게 만들려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죠. 이런 생각들이 지속되면서 매사에 열정을 만들어냈어요. 그리고 열심히 하면 칭찬을 받잖아요. 그 칭찬이 좋기도 했고요(ㅎㅎ).  


집에 머무르는 시간보다,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으시죠(ㅎㅎ)?

 맞아요. 집에는 거의 안 있고, 집에서는 잠을 자요. 만약에 잠이 안 올 만큼 체력이 충전되었다 싶으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이상하게 아픈 것도 쉬는 날에 몰아서 아프더라고요(ㅎㅎ). 취미로 곡 작업도 하고 있는데, 주말 혹은 월차를 내서 작업하고 있어요. 휴식하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그 시간조차 뭐라도 하려고 노력해요.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몸이 아프더라고요. 


곡 작업은 취미로 하시는 건가요?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작곡도 어려운 일이 고요. 그래서 작곡은 다른 사람이 해주고, 저는 가사를 쓰고 노래를 해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무조건 해내시네요(ㅎㅎ).

 아(ㅎㅎ). 저는 안 미뤄요. 미루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고. 해야 한다 싶으면 일정을 체크하고 바로 시작하죠. 물론 저도 망설이기는 해요. 고민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선택했으면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또 안된다고 생각한 거는 안 해요. 내가 생각할 때 못해낼 일이면 시작도 안 해요(ㅎㅎ). 


One Fine Day_송지은


Q. 지은님이 생각할 때, 열정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사람마다 열정의 모습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빈틈없이 모든 것이 짜여있는 사람이 있듯 열정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본인이 본인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열정적인 사람이에요. 만족하려면 우선 자기 기준에 열심히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열심히'라는 정도도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르잖아요. 그 크기가 어떻든 간에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다 열정적인 사람 아닐까요? 사실 저는 학생들을 이제껏 3000명 정도 만나오다 보니까, 처음 만나면 뭔가 보이더라고요. '아 이 사람은 열정적인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열정적인 사람들을 보면 괜히 정이 가더라고요(ㅎㅎ). 뭐 하나라도 더해주고 싶고! 


반면에, 열정적이지 않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세상은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변해가고 있어요. 저는 이런 세상에서 내가 발전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르면 쉽게 도태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게임을 하든, 밤을 새워 술을 먹든, 그 시간을 통해 발전이 있었다면 낭비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스스로 만족한다면 그건 열정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열정적이지 않았던 것 이겠죠. 


강의를 하며 만나온 수많은 학생들


Q. 번아웃의 경험이 있나요?

 저는 제가 노력한 것만큼 결과가 안 나왔던 순간들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자연스럽게 육체적으로도 무너지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일주일을 입원하고 쉬었던 경험이 있어요.


병원에 입원까지 하셨다니, 어떻게 그 시간들을 극복하셨나요?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을 딱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으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그게 전부는 아니다. 벗어나서 다른 것을 찾으면 된다.'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고, 자연스럽게 괜찮아졌어요.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게,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게 전부라고 생각해왔으니까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던 거예요(ㅎㅎ). 직장을 정말 많이 바꾸게 된 계기도 그때부터였어요. 


요즘 서점에 가면 '퇴사'코너가 있을 만큼, 현대인에게 주목받는 키워드예요. '퇴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직장을 고른다는 것은 내 소울 메이트를 만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회사가 나를 뽑아주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나도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막상 입사를 해보니 내가 생각한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 과감히 나와서 다른 직장을 찾아야 해요. 그렇다고 해서 퇴사를 쉽게 생각하라는 것은 아니고(ㅎㅎ), 이후의 직장은 반드시 전 직장에 비해 발전된 곳이어야 해요.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의 이직이어야 해요. 보통 주변에서 '일 년은 버텨야지.. 그래야 퇴직금도 받지.'라고 하는데, 그게 바로 골병드는 지름길이에요(ㅎㅎ). 아니다 싶으면 빨리나 와야죠. 그렇지 않으면 그곳에서 무기력을 학습하게 되고 열정적으로 살 수 없게 돼요. 빠른 손절! 끊을 때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것은 본인의 결정에 확신이 있을 때 가능해요. 



Q. '친구의 친구'라는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친구는 보통 끼리끼리(?) 만나잖아요(ㅎㅎ). 그런 의미에서 친구들끼리는 공통점이 있어서 연결고리들이 다양할 것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기회로, '친구의 친구'라는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는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떠한 공감대가 있는지 알지 못해서 그 연결고리를 찾아나가는데 시간을 소비하게 되잖아요. 반면에 친구의 친구는 그렇지 않아도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미국의 경우 파티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친구의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파티를 하면 내 친구가 친구를 초대하고, 그 친구가 친구를 초대하면서 관계가 확장되는 거예요. 


저희가 '친구의 친구'콘텐츠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이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정확하게 집어주셨네요(ㅎㅎ).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음, 의지 아닐까요? 의지로는 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관계를 유지하고 자하는 내 의지가 있다면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친구든, 회사든, 연인관계든 마찬가지죠. 그런데 요즘의 분위기는 친구나 연인 등의 관계에서 너무 쉽게 손절(?)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사람이랑 조금이라도 안 맞고, 피곤함을 느끼면 관계를 끊어버린달까요. 그렇지만 이런 경우도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극복 가능하잖아요.


지은님은 어떤 친구이고 싶나요?

 항상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사소한 것에서부터 노력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친구에게 전화가 왔을 때 아무리 바빠도 전화를 받아주고 부재중이 있으면 꼭 연락을 준다던지. 비록 제가 감정 쓰레기통이 될지라도 그 친구가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항상 편이 되어주는 친구이고 싶어요(ㅎㅎ). 




Q. 열심히 살면 정말 달라질까요? 

 달라지죠! 저는 제게 주어진 상황을 극복한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보통 '개천에서 용 났다'라고 표현하죠(ㅎㅎ). 어린 시절, 몸집도 작고 눈에 띄지 않고 조용한 아이였어요. 저희 엄마도 걱정을 진짜 많이 하셨대요. 친구들과 어울리라고 과자를 사주면 그 과자를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는 게 아니라, 친구에게 그 과자를 통째로 쥐어주고 제가 얻어먹고 있었대요(ㅎㅎ). 그때 엄마가 그걸 보고 '얘는 이 험악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고 이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어디에다가 내놓아도 살아남을 것 같은 사람이 되어있으니 극복한 것 아닌가요?(ㅎㅎ).


 주어진 상황에서 결핍을 느꼈고, 결핍이 계기가 되어 열심히 살았더니 인생이 바뀌었네요. 과자이야기는 지금 지은님을 보면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ㅎㅎ). 

그렇죠(ㅎㅎ). '아비투스'라는 말이 있어요.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는 문화자본 같은 건데, 이 자본은 대부분 부모님에게 물려받거든요. 사실 부모님께서 공부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으셨어서 그런지 공부가 직접적으로 돈을 벌어다 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돈은 일을 해서 버는 것이지 공부랑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시간이 흘러 뒤늦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늦게 공부에 취미가 생겼어요(ㅎㅎ). 제 경우에 일찍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기반(?)도 없는 상태에서도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열정적으로 빈틈없이 살려고 노력하고 발전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누구라도 열심히 하면 정말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달라져요.  


Q. 이 인터뷰를 보게 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정한 게 곧 정답이죠. 내가 무언가를 정했다면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나와의 약속이 가장 지키기 힘들고 미뤄지기 쉽잖아요(ㅎㅎ). 그런데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경험이 쌓이고 쌓일수록 성취감이 생기고 그 과정을 겪으면서 또 도전할 수 있는 열정이 생겨요. 그게 바로 열심히 살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모두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은님은 현재 행복하신가요?

 행복해요(ㅎㅎ). 소소한 행복 중의 하나인데, 최근에 노래를 하나 냈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 곡을 작업하는 중인데 가사를 쓰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해나가고 있는 일들이 누군가에게 '와,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행복이라는 생각이었어요. 꼭 무언가 거창한 것을 하지 않더라도 저에게는 새벽에 상쾌한 공기와 커피 향을 맡으며 출근하는 것도 큰 행복이에요. 가사를 쓰는 중에  매일의 일상에서 존재하는 소소하고 작은 것들에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더 행복해요 요즘은(ㅎㅎ).



내면의 절실함과 결핍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었을 때 열정의 불씨는 타올랐고, 이는 곧 무엇이든 '열심히'하는 태도를 낳았다. 열심히 하면 무조건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에 찬 어조는, 그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온 그 간의 시간을 한층 더 빛나게 한다.

'본인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모두 열정적인 사람이 아닐까요?'라는 그녀의 말속에는, 본인만의 기준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하다.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나만의 기준..! 정답이 없는 세상 속에서 절대적 기준을 만들어가기란 결코 쉽지 않지만, 소소하더라도 나와한 약속을 지켜 나가다 보면 만족할만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송지은 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1.01.21

vol.2 송지은 님의 인터뷰

글/ 친구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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