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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구의 친구 Oct 18. 2019

취미의 의미

'친구의 친구' 1호 주제입니다.  


입사지원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취미 적는 칸. 다들 어떤 걸 적으시나요? 독서? 음악 감상? 영화감상? 저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지원했을 때 이력서에 뭐라고 적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회사 폴더 한번 뒤져봤어요.


'취미 : 글쓰기, 독서, 질문, 토론'이라고 되어있네요. 대국민 취미 독서는 여지없이 들어가 있고, 글쓰기는 요즘의 취미라고 할 수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질문이랑 토론을 적은 이유는, 제가 즐기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 회사에게 보이고 싶은 나의 모습을 적당하게 표현해줄 수 있는 '적절한 취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었던 것 같아요.


'취미'의 사전적 의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라고 네이버에 나와있네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라는 말은 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현실은 취미라고 하면 뭔가 그 취미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알고 있고 잘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예를 들어, 자전거 타는 것이 취미라고 하면 자전거를 안타는 사람보다 자전거를 월등히 잘 탄다던지, 자전거 탈만한 코스를 추천해줄 만큼의 경험치를 가져야 한다던지, 자전거 부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괜찮은 리페어 샵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하는 정도? 는 되어야 할 것 같죠. 약간 그런 부담감에 '내 취미는 ○○입니다.'라고 말하기가 두려운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 취미는 어떤 의미인가요? 취미가 있으신가요?


각자 다를 수 있겠죠. 그게 취미야?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시시콜콜한 게 나만의 취미일 수 있고, 누가 봐도 인정할만한 전문성을 가지고 취미활동을 해나가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아니면, 딱히 취미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스스로를 힐링시켜주는 무언가를 할 수도 있어요.


취미가 없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이런 글도 봤어요. "취미로 모을만한 것좀 추천해주세요." "취미생활 추천 부탁드립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취미가 도대체 뭐길래 조언을 구하나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궁금해졌어요. 내 주위 사람들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을까?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어떻게 사는지 뭘 먹고 어딜 놀러 다니는지 건너 건너 보고 있긴 하지만, 보이는 것 이외에 자신만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보여주기용 취미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첫 인터뷰 대상자인 스타트 커넥터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그 친구의 친구를 릴레이식으로 만나며, 이야기를 들어볼 거예요.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내 친구의 친구로 하여금, 예상치 못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져도 좋아요. 요즘 사람들에게 '취미'는 어떤 의미인지, 자신만의 '취미'가 있는지 등, 간단하고 알맹이없는 질문에서부터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까지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그럴듯한 취미를 갖기 힘들 수 있어요. 그렇지만 거창한 것만이 취미가 아니잖아요. 온전히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면, 그 전후의 삶의 질은 확연히 달라지지 않을까요?


  '취미의 의미'라는 주제로 '친구의 친구'
1호를 시작합니다.






2019.10.18

이번 호의 start connector, 박은진(26)님이 선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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