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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구의 친구 Oct 20. 2019

콘텐츠의 정체성에 대하여

공식적인 첫 회의를 했습니다. 

평온한 토요일. 프릳츠 2호점에서 첫 회의를 했습니다. 참석자는 제작자 둘, 첫 interviewee 이렇게 셋. 사실 이 자리는 친구의 친구 공식 첫 번째 인터뷰를 위한 자리였지만, 근황 토크 이후 어느 순간 제작 회의로 변모해버렸죠. 인터뷰를 하기 위해 준비해 간 질문은 꺼내보지도 못했네요.


의미없는 네이버창만 띄워둔채 폭풍회의 


기존 인터뷰 매거진과 다른 점이 뭐라고 생각해? 

관심이 없을 땐 몰랐는데, 이미 세상에 나와있는 인터뷰 매거진이 많더라고요.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성공적인 사례라고 생각되는 인터뷰 매거진 몇몇은 존경스러울 정도였어요. 일시적인 이벤트성 콘텐츠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그들과 우리의 차이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차이는 뭘까?라고 질문했을 때, 우리는 사람 사이의 '연결'된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존의 인터뷰 매거진은 이미 사회에서 수면 위로 올라온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 해나가지만 우리는 정해진 주제에 맞는 사람을 이미 형성된 관계인 '친구 중'에서 찾을 겁니다. 간단하지만, 큰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말 그대로 흔하디 흔한 내 '친구'의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올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조명된 각각의 interviewee들은 서로 '친구의 친구'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완전히 남이지만, 내 친구의 친구니까 또 어떻게 보면 나랑 관계가 있는 사람인 그런 애매한 관계죠. 이들 서로가 함께할 때,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을지, 어떻게 서로의 인생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것이 저희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친구의 친구'의 미래는 어떨까? 

지금은 아무런 결과물도 없는 시작단계에 있지만, 각자 재미있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필수 아이템인 매거진 독립출판부터 시작해서 굿즈 제작, 영상제작, 홍보, 오프라인 커뮤니티, 공간사업 등 각자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부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까지 이야기가 오고 갔어요. 궁극적으로는 '친구의 친구'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적극적으로 이어져서, 새롭고 의미 있는 커뮤니티의 한 갈래로 인식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몇 년 후에는 우리가 만든 공간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모두가 친구가 되어 함께 그 시간을 채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인 문제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가꾸어나가기 위해서는 각자 잘할 수 있는 것을 토대로 협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역할을 나누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다들 찬성하였죠. 결론적으로, 우리가 해나가야 할 일들을 정리한 후에 최소한의 역할들을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한 명의 친구를 더 섭외하려고 하는데, 그 친구가 탱탱볼처럼 튕기고 있는 게 지금 가장 큰 문제예요 사실. 보고 있니?)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나갈 친구들을 공식적으로 소개할 예정이에요. 흥미로운 건, 이들도 서로 '친구의 친구'라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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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만남에서 나눈 대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기록하고 싶어 졌어요. 


"낯선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는데, 또 다른 낯선 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았어. 참 아이러니하다. 인간관계라는 게, 사람 사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어"


우리는 모두 관계 안에서 살아갑니다. 관계에 치이다가도 관계를 통해 회복하죠. 참 많은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이 콘텐츠의 정체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마냥 재밌다가도, 진중하게 삶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콘텐츠이고 싶은 바람을 다시 한번 되뇌면서 글을 줄입니다.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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