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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구의 친구 Oct 26. 2019

로고 디자인의 A to Z

매거진 로고 직접 만들어봤어요.

로고는 거창하게 말하면 브랜드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각 디자인물입니다. 요즘은 특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채널 등 SNS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데, 제작자 입장에서 '프로필 사진을 설정해주세요.'라는 문구를 보면 로고부터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죠. 공부하기 전에 책상 정리부터 하듯 요즘엔 뭐든 시작하려면 로고부터 만들고 봐야 하는 추세예요.  


로고 디자인의 대표 유형과 트렌드  

로고 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브랜드의 철학이나 추구하는 이미지를 상징화한 형태로, 프랑스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 르꼬끄(Le coq)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Le coq는 프랑스어로 수탉이고 수탉은 프랑스의 국조(國鳥)입니다. 이렇게 한 나라의 신성한 동물을 브랜드 이미지에 차용하여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줍니다. 이외에도 애플, 블랙야크, 퓨마, 페라리 등 브랜드의 철학을 이미지로 형상화한 여러 브랜드들이 있어요.  


 두 번째는, 글자 그대로를 디자인으로 보는 타이포그래피의 형태입니다. 요즘은 워낙 많은 브랜드들이 이 유형의 로고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타이포그래피 형태의 로고 디자인 내에서도 폰트의 유형에 따라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거예요. 최근 많은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변경되었는데, 세리프체(serif)에서 산세리프체(san-serif) 바뀌었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이 두 가지 폰트의 차이점은 세리프체는 획 끝에 돌기가 나와있고 산세리프체는 돌기가 없다는 점이에요. 일반적으로 장문의 글에서는 세리프체가 가독성이 좋고 짧은 텍스트는 명료한 산세리프체가 한눈에  들어와요. 옆에 있는 아무 책이나 한번 펼쳐보세요. 본문은 세리프체로 되어 있을 겁니다.


최근 명품 브랜드의 로고 변경 트렌드 (좌) 변경 전 세리프체, (우) 변경 후 산세리프체

 



로고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친구의 친구' 인터뷰 매거진의 로고 디자인을 하기 앞서, 로고를 보고 '무엇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을까?'라는 고민을 했었어요. 그 결과 우리가 처음에 '친구의 친구'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느꼈던 느낌, 매거진으로서 추구하는 방향성 등을 생각해 보았을 때 '연결, 네트워크, 인생, 이야기…' 등의 키워드가 떠올랐죠.


그래서 이 키워드들을 잘 나타내면서도 인간성이 느껴지는 형태의 로고를 디자인하고자 했는데(르꼬끄 같은), 결론은 안 예뻤고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이후 여러 콘텐츠에 접목 가능한지의 여부 등을 따져 보았을 때 도 확 끌리는 디자인이 잘 안 나왔어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부끄러워서 공개도 안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제 노트 보여드릴게요.)   


저희가 로고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정리해보면 크게 두 가지예요.


① 어떤 느낌을 줄 수 있을까? 사람으로 비유하면 첫인상

② 매거진, 굿즈, 프로필 사용 등 범용성이 있는 디자인 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디자인은 타이포그래피 형태의 로고가 적합하다고 결국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tip> 타이포그래피 형태의 로고를 디자인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폰트 저작권'에 대해 고민해보셨을 텐데요. 저작권 없이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 폰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유용한 정보가 되시길 바라요. ① 한글 폰트 : https://noonnu.cc/  ② 영문 폰트 : https://www.dafont.com


선택 장애를 앓고 있는 제작자들의 디자인 결정 과정

저희는 선택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디자인을 추려 주위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며 선호도를 조사했어요. 로고를 디자인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어떤 게 나아?'라고 이미지를 던져보세요. 은근히 괜찮은 피드백들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제작자 입장에서는 봤던 로고를 또 보고 또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이게 저거 같고 저게 이거 같은 딜레마에 빠집니다. 아래는 디자인 구상 과정에서 나왔던 대안들입니다.


수많은 대안들


 주위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서 신기했던 점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디자인이 몇 가지로 추려진다는 사실이에요. 거부감 없이 많은 이들이 택한 디자인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두 가지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일러스트로 간단하게 합성해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굿즈에 접목하였을 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상상해봤어요. 합성해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저희는 아직 어떤 아이템을 제작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계획 중인 아이템이 있으신 분들은 먼저 합성해보고 어울리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밑도 끝도 없이 머그컵에 합성해보기



'친구의 친구' 인터뷰 매거진의  로고가 드디어 탄생했습니다.

여러 회의 끝에 로고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잘 띄고, 범용성이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었어요. 또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인터뷰 매거진의 특성에 맞게 거부감 없이 편하게 다가오는 심플한 디자인이었으면 하는 제작자들의 바람이 반영된 디자인입니다. '친구의 친구'의 영문인 'Friend of Friend'의 앞글자를 딴 'FoF'모양인데, 입을 벌리고 있는 귀여운 표정 같아 디자인 자체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기본 로고를 토대로 상황에 맞는 다양한 버전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로고를 디자인해주는 업체도 시중에 굉장히 많은데요. 자신들이 만들어갈 콘텐츠의 방향성에 맞는 적합한 디자인을 직접 해보는 과정을 거치면, 그만큼의 애정과 책임감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로고 제작을 앞둔 많은 분들 파이팅, 친구의 친구 파이팅입니다!    


'친구의 친구' 인터뷰 매거진의 로고 디자인



2019.10.26




친구의 친구(FoF)의 더 많은 이야기▼

https://linktr.ee/friend_of_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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