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ancis Lee Nov 18. 2022

김건희가 ‘나가 나가’라고 했다고?

국제무대에서는 '나대는' 것만으로는 일이 되지 않는다.

동남아에서 제작된 이른바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와 ‘빈곤 포르노’ 사진에 이어 ‘나가 나가’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김건희 동남아 외교 트릴로지'가 완성된 모양이다.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하는 법이다. 그러나 실수가 세 번 이상이면 그것은 더 이상 실수가 아니고 실패이고 실패는 실력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국 언론을 일체 차단해 버려 그 사달이 난 장면을 확보할 수 없었을 것으로 안심한 모양인데, 오히려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이 이 적나라한 장면을 집중적으로 찍어서 공개해 버렸으니 언론에 보도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아래 나오는 비디오의 스틸컷인데 이렇게 순간의 장면을 정밀하게 포착해 주어 자세히 살펴볼 시간을 주는 맛이 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 유튜브 채널 ‘Sekretariat Presiden’ 영상 캡처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 파악에는 비디오를 따라갈 만한 것이 없다. 문제가 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는 다음과 같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 유튜브 채널 ‘Sekretariat Presiden’ 영상 캡처


김건희가 자꾸 손짓을 해가며 재촉을 하는데 윤석열은 마뜩지 않은 표정으로 입술도 댓 발이 나오고 있다. 뭔가 'tangling conversation'의 분위기다. 주변의 수행원들의 표정을 보아도 동공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아마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에 소속된 촬영 기사가 2시간 가까이 이어진 만찬 행사장의 이모저모를 찍다가 이 모습이 '특별히' 시선에 들어와 카메라를 '줌인'하고 몇 분 동안 고정시켜 찍은 모양이다. 그래서 이 장면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친절하게 유튜브에까지 올라간 것이리라. MBC의 공군 1호기 탑승을 거부하고 한국 취재단의 풀 취재를 거부했는데도 이런 장면이 만천하에 전 세계로 노출된다면 과연 누구 책임일까?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에서 찍어서 유튜브에 올린 것이니 위조나 조작의 시비를 걸 건더기가 조금도 없는 비디오다. 그래서 이를 원자료로 삼아 글을 써도 시비를 걸 일은 없을 것 같아 몇 자 적어 본다.


사실 이 장면을 놓고 지금 한국의 메이저 언론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조선일보>의 뺨을 후려칠 만한 찌라시인 천하의 <이데일리>가 박지원의 입을 빌 이 사달이 논란의 여지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그 기사의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말이다.(참조: https://v.daum.net/v/20221118195854973) 


박지원 "김건희 여사 '나가 나가'? 잘못했다간 '바이든·날리면'처럼"


그런데 정작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직접 인터뷰한 것이 아니라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박지원이 대담한 것을 인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차마 김건희를 직접 비난하기에는 <이데일리>의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할 때문이리라.


인용을 빙자하여 <이데일리>의 박지혜는 박지원의 입을 빌려 김건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른바 ‘은근한 돌려 까기’를 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보도(에 실린 영상)를 보니까 뒤에 있는 경호원인지 누가 김 여사한테 뭐라고 하니까 김 여사가 그런 액션을 하시더라”라며 “(동남아 순방 중) 캄보디아에 가셔서 김 여사만 언론에 나타나고 윤 대통령은 안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김건희가 윤석열 보고 나가보라고 한 것은 시진핑과 이번에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서 박지혜는 다음과 같이 박지원의 말을 인용하면서 본격적인 ‘직접 돌려까지’의 본심마저 드러내고 있다.


이어 “대통령에 그렇게 지시하는 모습은 안 좋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유튜브 채널) 동영상에서 그게 다 나오면 국제적 망신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전 원장은 “(김 여사가 한 말이) ‘나가 나가’ 이런 소리 같다. 모르죠. 또 잘못했다가는 ‘바이든’을…”이라며 웃었다. 그러자 진행자는 “전문가 검증 받으셔야 된다”라고 반응했다.

박 전 원장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하고 이번에 시진핑이 정상회담이 한 게 아니라 ‘날리면’하고”라며 또다시 웃었다.


이어서 결론에서도 박지혜는 김건희 뉴스에서 윤석열의 삐뚤어진 언론관을 지적하는 데 소홀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MBC ‘뉴스외전’에서 “만찬장에서 대통령이 옆에 있는데 (김 여사가) ‘나가 나가’라고 했다. 공식 영상에서 그런 모습이 나왔다. 아주 굴욕적”이라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을 향한 김 여사의 약간 무례한 모습들을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고, 실망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18일 처음 가진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MBC 취재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가짜뉴스로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MBC를 비판했다. 이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 거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악의적’이란 언급은 지난 미국 뉴욕 순방 당시 논란이 됐던 비속어 발언, 이른바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공방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천하의 <이데일리>가 보기에도 김건희의 오지랖이 못마땅한가 보다. 그런데 이번 동남아에서 보여준 장면과 비슷한 분위기의 김건희의 모습을 담음 비디오는 이미 지난 유엔총회 때도 노출된 바가 있다.


연합뉴스 뉴스 방송 캡처(참조: https://v.daum.net/v/20220922114533026)


연합뉴스 뉴스 방송 캡처(참조: https://v.daum.net/v/20220922114533026)


윤석열의 연설하는 동안 점잖게 경청하는 주변 사람들 가운데 유달리 김건희의 활발한 행동이 눈이 뜨인다. 누군가 수행원일법한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지시를 하고 있다. 주변 사람이 쳐다볼 정도로 동작이 와일드하다. 그러다 갑자기 요란하게 박수소리를 낸다. 전혀 연설을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서도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요란하게 박수를 치고 있다. 옆의 남자 사람도  당황한 모습이다. 그래서 흥미가 발동한 카메라도 김건희를 '줌인'한 모양이다.


김건희의 이른바 ‘나대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초청 행사에서도 여김 없이 그런 김건희가 주인공의 모습을 한 사진이 공개되었다.


<한국경제>에 난 기사를 인용해 보자.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회담과 오찬에 배석하진 않았지만, 영부인으로서 빈 살만 왕세자를 환영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흰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김 여사는 빈 살만 왕세자와 웃으며 악수를 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윤 대통령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참조: https://v.daum.net/v/20221118084301704)


사진으로 그 장면을 확인해 보자.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제공


어두운 색조의 인물들을 배경으로 하고 흰 정장을 입은 김건희가 단연 돋보이는 사진이다. 더구나 국가를 대표하는 윤석열마저 배경 소품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구도로 사진을 찍는 자의 심리가 너무나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누가 보면 김건희가 빈 살만과 직접 프리토킹하는 분위기로 오해할 수 있겠다. 혹시 동원된 어휘가  Really? 나 Member Yuji만은 아니겠지? or?


도대체 왜 이러는지는 지난번 글에서 진단을 내린 바가 있다. 전형적인 ‘자기애성 격 장애’가 연상되는 장면들이 대선 때부터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에 대한 치유책은 없기에 근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저 여염집 아내라면 그 집안이 어찌 되든 별 문제가 안 된다. 개인 사정이니 말이다. 그런데 인구가 5천만 명이 넘고 경제력으로 세계 10위권을 오르내리는 나라를 대표하는 윤석열의 부인이다. 그 영향력은 국가 전체를 흔들 정도로 크다. 물론 바로 그런 ‘나대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라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대선 때 자기 입으로 ‘나대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해 놓고 계속 언론에 이런 모습을 노출시킨다면 윤석열의 행보에 대단한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인가? 간신히 30%를 맞추어 놓은 지지율이 다시 20%대로 추락하였다. 그리고 22개 선진국 지도가 가운데 16%의 지지율로 최악의 꼴찌를 지속적으로 Yuji 중이다.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 것인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는데, 설마 그 국민이 30%에 불과한 '개돼지'만이 아니길 빈다. 나머지 멀쩡한 70%의 국민도 대한민국 국적을 지니고 세금 내고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찐 국민이니 말이다. 하늘의 운행은 사필귀정이다. 악행이 쌓이면 반드시 상선 필벌의 원칙이 작용한다. 그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화를 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말이다. 윤석열 스스로 말한 대로 '겨우 5년짜리' 권력 잡았다고 해서 민주주의 정부가 뒤집어져 새로운 씨의 왕조가 세워져 '국모'가 나타날 것도 아닌데 왜 이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제발 껍데기는 이제 그만 날려버리고 최소한의 프리 토킹이라도 할 수 있는 내면의 실력을 가꾸기 바란다. 흔히 통역이 있으면 그만이라지만 프리 토킹마저 통역을 통해야 하는 수준이면 국제무대에서 완전히 무시당하기 마련이다. 얼굴을 붉힐 일이 음주만이 아니라 대화 단절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번 영상을 놓고 또다시 ⓵‘나가 나가’, ⓶‘누가 누가’, ⓷‘내가 내가’, ⓸‘네가 네가’인지를 놓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어 듣기 평가 사지선다 문제 풀이에 나서게 한다면 70%의 국민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될 것 같다. 비록 나머지 30%의 ‘개돼지’들은 열심히 풀어 정답을 맞혔다고 자랑할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정말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한 번 더 알뜰하게 벗겨 푸닥거리라도 해야 할 모양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어허 물렀거라! 잡귀들은 다 물렀거라!







작가의 이전글 영국 신문이 김건희의 ‘빈곤 포르노’를 말했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