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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Jan 25. 2023

공천에 영혼을 파는 집단이 국민의힘이라고?

나경원 사주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윤석열이 검찰에 몸담으면서 갈고닦은 한국의 썩은 정치가를 다루는 방법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부부가 ‘어리바리’ 시전을 하며 국민 오락관을 방불케 하는 웃음을 선사하지만 국내 정치에서는 예리한 칼을 휘두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윤석열의 능력이 탁월해서라기보다는 국내 정치가들의 부패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는 ‘진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모인 인간들 가운데 이른바 ‘털어서 먼지 안 나올’ 인사가 누가 있겠는가? 더구나 한국의 검찰은 안 나오는 먼지도 결국 털어내는 신공을 부리는 조직 아닌가?     


더구나 기가 막힌 것은 이제 막 국회 물을 먹은 50명 가까운 초짜들이 들고일어나 윤석열 충성 맹세를 하는 모습 아닌가? 오로지 내년 총선에서 재선만 하면 그만 아닌가? 어차피 당선만 되면 윤석열이 ‘팽 당하든’ 말든, 감옥에 가든 말든 내 탓이 아니니 말이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2년만 지나면 또 다른 권력의 태양이 뜰 것이고 그 태양을 향해 충성 맹세할 준비만 되면 그만이다.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 아닌가?      


2024년 4월 10일 치러질 예정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도권의 선거구가 10개 정도 늘어날 모양이다. 그런데 그 느는 선거구가 평택을만 빼고는 모조리 민주당이 장악한 지역이다. 그리고 전국적으로는 13개의 선거구가 줄어든다. 대부분 인구가 현격히 감소하는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이다. 전체적으로 의석수는 동일하지만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이 줄어드니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로서는 문자 그대로 ‘똥끝이 탈’ 노릇 아닌가?     

 

더구나 현재 윤석열의 지지율은 30%대를 ‘죽어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내년 총선에서 강남 3구와 경상도의 이른바 ‘노른 자리’에 공천받지 못한다면 다선 의원도 추풍낙엽이 될 것이 너무나 뻔한 일 아닌가? 더구나 당내 기반이 전무한 윤석열이 공천권을 장악하여 자기 사람을 심을 굳은 결심을 한 상황에서 윤석열에게 밉보이는 것은 검찰의 이른바 ‘캐비닛’ 때문이 아니라 생존 자체의 문제인 것이다.  

   

물론 윤석열의 지지율이 급반전하여 대선 득표율 이상의 수치를 보여준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현재 윤석열이 가지고 있는 패가 이재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특별한 변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외교는 거의 죽을 쑤고 있는 상황에서 내치에 극적인 성공을 거두어야 하는데 국론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영남과 강남을 중심으로 한 30%대의 지지율만으로 나머지 70%에 육박하는 저항 세력에 맞서는 것은 문자 그대로 ‘미션 임파서블’이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역구 당선자 숫자는 각각 163석과 84석으로 그 비율이 거의 2대 1이었다. 그 결과도 경상도, 강원도, 충남을 빼고는 문자 그대로 전멸이었다. 22대 총선에서도 기본 구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민주당의 아성인 수도권의 지역구가 9개 늘고 경상도와 전라도가 9개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그래서 간과 쓸개를 다 내주고라도 경상도와 강남의 공천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더구나 22대 총선에서 군소정당이 몰락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정의당은 그 존재감 자체가 사라질 것이다. 국민의힘보다 더 욕을 먹고 있는 것이 정의당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심상정이 차지한 고양갑 선거구도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차기 대선 주자가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이재명이지만 국민의힘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부쟁이들이 한동훈의 이름을 들먹이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아직 철부지인 그를 대선 후보로 내미는 순간 국민의힘은 멸문지화를 당할 것이 뻔하니 말이다. 윤석열이 써먹은 ‘서울대 법대’와 ‘검찰’이라는 딱지는 이제 ‘훈장’이 아니라 ‘주홍글씨’가 될 상황에서 한동훈이 나온다면 국민의힘만이 아니라 이른바 수구 세력 전체가 자멸의 길을 가면서 민주당에 꽃길을 열어줄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힘을 쓰기 위해서 쓸 수 있는 카드는 당연히 경제와 안보밖에 없다. 그러나 그 어느 방책으로도 현재 한국이 처한 국제적 차원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수가 없다. 문자 그대로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한국 자체적 역량으로 버틸 재간이 없으니 말이다. 집값 불안과 물가 상승, 특히 에너지 비용의 폭등은 집권당에게 가장 불리한 요인이다. 게다가 한반도 주변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주의와 일본의 재무장은 북한을 더욱 날뛰게 할 것이고 이는 바로 한국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의 전작권이 전적으로 미국의 손에 놓인 상황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방법 사실 아무것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외교는 고사하고 외국어에 전혀 문외한인 윤석열의 판단에 한국의 운명을 내맡긴 현재 상황은 풍전등화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인은 사분오열되어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상황이다. ‘토착왜구’와 ‘빨갱이’가 서로 죽자고 덤비고, 남자와 여자가 철천지원수가 되고, 정부와 서민이 적이 되어 있다. 159명의 생때같은 젊은이들이 죽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그 유족이 반정부 세력으로 몰리고 있다. 노동자 단체가 정당한 임금을 요구해도 용공 세력으로 몰리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계속된 실정으로 경제가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그 모든 잘못의 ‘원흉’이 문재인이라고 몰고 있다. 대한민국이 남북도 모자라 동서로, 남녀로, 빈부로, 좌우로 첨예하게 분열되어 정치가 실종되어도 정부는 아직 아무런 물증이 없음에도 그저 이재명을 대역 죄인으로 못 박고 여론몰이만 하고 있다. 마치 이재명만 죽이면 대한민국이 약속의 땅, 지상 천국이라도 되는 모양으로 선전선동에 몰두하고 있다.

   

분명히 나라가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많은 한국인이 적어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서로가 철천지원수가 되는 상황, 곧 서로를 빨갱이와 토착왜구, 하남과 된장녀, 갑질 자본가와 귀족노조, 좌파 진보와 꼴통 보수로 여기며 죽이지 못해 안달을 하는 상황에서 그런 느낌은 이제 아무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해방 이후 '친일파'와 '빨갱이'가  총칼과 죽창을 들고 눈이 충혈되어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하던 그 잘난 한국인들의 모습이 중첩되어 보인다. 살아가는 일 자체가 너무 살벌해진 사회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모두가 그저 오늘 하루만 살아남으면 되는 하루살이가 되고 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기도한다. '내일도 무사히'라고 말이다. 그렇게 서로를 다 죽이고 죽어나야 이 나라에 '평화'가 온단 말인가? 정말로 이게 나라인가 싶다.  

  

그런 집단의식이 작용하는 사회에서 나경원이라고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겠는가? 그저 넙죽 엎드려 처분만 기다려야 하겠지. 더구나 검찰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경원 아닌가? 마음만 먹으면 그 누구라도 장마철에조차도 먼지를 털어내는 신공을 발휘하는 검찰 출신 윤석열 앞에서 감히 누가 뻗댈 수 있겠는가? 그래서인가? 오늘 나경원이 불출마 발표를 하면서 눈을 잔뜩 깔고 있다. 그러면서 고개는 뻣뻣이 세우는 것을 보니 내심 이를 갈고는 있는 모양이다. 내년 총선이 지나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인가?   

   

나경원의 사주를 보자. 음력으로 본다.    

 

戊戊乙癸

午辰丑卯  坤命 5大運    

 

시는 그동안 살아온 삶을 역으로 해석하여 맞추어 본 것이다. 올해로 환갑을 맞이하는 사람이니 ‘살 만큼 살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정도 강한 사주면 굳이 시를 볼 필요도 없겠다. 그런데 그동안 대운이 목화로 흘러 ‘참 좋았다’고 볼 수 있다. 대운은 이제 신미에서 임신으로 흐른다. 게다가 임인 세운이 끝나가는 무렵에 큰 망신을 당하고 있다. 계묘년이라고 별다를 것은 없어 보인다. 한 마디로 나경원의 운은 이제 다 했다. 되살아날 가망성이 제로다. 물론 죽는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동안 누려온 부귀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화려한’ 정치 경력은 이제 꿈도 꿀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환갑이 될 때까지 수십 년 동안 잘 나갔으면 된 것 아닌가? 식상이 전무하고 비겁이 중중하니 아이만 돌보고 살 팔자는 아니라 답답하겠지만 이제 남편의 정계 입문을 위해 현모양처의 길을 가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사주에 정관이 힘이 있고 재의 도움도 잘 받고 있으니 남편의 정치 입문으로 대리만족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마침 남편과 정이 깊은 모양으로 언론에 자주 인용되니 기대할만하겠다. 다만 본인의 고집이 지나칠 정도니 마음공부가 필요하겠다.   

  

물론 양력으로 보는 사주도 가능하다.     


O癸癸癸

O未亥卯 坤命 1大運     


이 경우도 대운 시작 수가 1로 바뀌지만 운은 목화로 흐른다. 그러나 목화가 용신인데 이 지경을 당하는 것을 보니 양력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원국은 비겁이 중중하고 식신과 편관이 찌그러져 있다. 더구나 관성이 해묘미 삼합으로 사라져 버린다. 자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이지만 남편이 잘 나가는 상황에 편관이 저리 쭈그러져 있는 것은 맞지 않다. 그래서 음력으로 보는 것을 택한다.

     

사주를 보니 나경원이 망신을 당한 것은 윤석열 때문만도 아니고 변희재가 말하는 것처럼 김건희의 심기를 건드린 탓도 아니다. 다 팔자다. 이제 나경원의 운이 다해서 이런 사달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절에라도 가서 마음 수련을 할 때다. 사주에 나오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 환갑이 지나서도 ‘설치고자’ 한다면 망신살이 뻗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자중자애하기 바란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나답게 지난날을 반성하고 아이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남편 출세에 공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무탈하다. 특히 65세 이후는 겸양지덕을 실천해야 산다. 나경원이 귀가 있다면 듣겠지?


나경원이 잘 먹고 잘 살았으니 여한이 없겠지만 아무런 힘이 없는 서민들은 이게 뭔가? 정치 모리배들의 선전선동에 놀아나 사분오열되어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분열을 먹고사는 정치가들의 배만 점점 불러오는 이 불행한 상황에 맞서 싸울 용기가 그리 없나? 우리 국민은 이보다 나은 수준의 의식을 지니지 않았나? 문재인 정부 때 이제 곧 대한민국이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세계 7강에 들 것만 같았던 생각은 그저 꿈이었다는 말인가? 어찌 그런 대한민국이 1년도 안 되어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고 그저 정치 협잡꾼들의 세상이 되어버렸는가?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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