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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Jul 19. 2023

함부르크

독일인이 사랑하는 휴가지

함부르크 항구를 배경으로 한 시계탑


함부르크(Hamburg)가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여겨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독특한 해양 감각, 인상적인 건축물, 풍부한 문화 현장, 엘베강의 목가적인 분위기 등 함부르크는 고유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함부르크는 엘베강 강가에 위치하며 수많은 운하가 도시 경관의 특징을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서 깊은 벽돌 건물이 있는 유명한 슈파이허슈타트(Speicherstadt)와 인상적인 건축물이 있는 현대적인 하펜시티(HafenCity)는 이 도시의 하이라이트다. 그림 같은 호수가 있는 대규모 도시공원인 알스터(Die Alster)는 도시 한가운데 마치 고요한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산책, 보트 여행, 수상 스포츠 활동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함부르크는 또한 문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도심에는 극장, 콘서트홀, 박물관, 갤러리가 즐비하다. 건축의 걸작인 엘브필하모니(Elbphilharmonie)는 콘서트홀일 뿐만 아니라 도시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쿤스트할레 함부르크(Kunsthalle Hamburg) 미술관은 인상적인 유럽 예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미니어처 원더랜드(Miniatur Wunderland)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형 철도가 설치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엘브필하모니 건물 전경 ⓒ Wikipedia


함부르크는 활기찬 밤문화와 다양한 미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도시에는 전 세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수많은 레스토랑, 카페, 바, 클럽이 있다. 란둥스브뤼켄(Landungsbrücken)의 생선 레스토랑은 갓 잡은 해산물로 유명하며 샨첸피어텔(Schanzenviertel)에는 세련된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이 지역 특산 요리는 엘베강에 풍부한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생선 요리다. 마트제나 비스마르크 청어를 이용한 요리 외에도 녹색 청어는 절이지 않고 팬에 튀겨서 먹는다. 훈제 장어는 19세기 초부터 노점상들이 팔았다. 핀켄베르더 플라이스도 함부르크 요리의 전형으로 꼽힌다. 살만 다듬어 튀긴 생선을 튀긴 감자와 함께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다. 잉어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나 새해 전야 요리로 먹는다. 생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옥센슈테르트(Ochsensteert)는 소꼬리를 절인 요리로 포르투갈과 무역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가 있는 고급 요리로 정식 코스메뉴의 수프로 인기 있다. 양배추 요리는 함부르크 대표 메뉴로 사보이 양배추 롤이 대표적이다. '함부르거 츠비벨플라이쉬'(Hamburger Zwiebelfleisch)로 불리는 요리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양파와 고기를 따뜻하게 조리한 '삶은 양파와 감자를 곁들인 구운 소고기'(gebratenes Rindfleisch mit Schmorzwiebeln und Kartoffeln) 요리이고, 다른 하나는 얇은 양파 링과 소스를 곁들여 삼겹살을 구워 만든 츠비벨플라이쉬(Zwiebelfleisch)가 있다. 이 요리는 차가운 상태에서 먹는 일종의 냉채 요리다.


따뜻한 츠비벨플라이쉬 ⓒ foodtempel


츠비벨플라이쉬 냉채



함부르크를 독특하게 만드는 또 다른 측면은 항구 도시의 분위기다. 함부르크 항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항구 중 하나이며 거대한 선박, 역사적인 선원과 해상 행사로 매혹을 더한다. 항구 투어나 페리선 관광은 함부르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활동 중 하나이며 물에서 이 도시의 독특한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샨첸피어텔 전경 ⓒ Wikipedia


함부르크는 해변과 산이 있는 독일의 고전적인 휴가 지역은 아니지만 여전히 풍부한 볼거리, 문화적 하이라이트와 해양 도시의 분위기를 한껏 제공한다. 도시 생활, 해양 분위기 및 문화적 부의 독특한 조합으로 함부르크는 많은 방문객이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라고 이야기하는 도시가 되었다. 특히 독일에서도 함부르크는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함부르크에는 60 개 이상의 극장, 100 개 이상의 음악 클럽, 약 60 개의 박물관, 약 280 개의 음악 출판사 및 200 개의 음반 회사가 있다. 그리고 거의 30 개의 영화관과 아트 하우스 영화관이 있다. 인구 1,000 명당 2,383 명이 극장 관람을 하는 도시인 함부르크는 문자 그대로 문화의 도시다. 어디를 가든지 다양한 영화, 연극,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시다. 


또한 함부르크에는 2017 년 독일 관광청이 실시한 글로벌 설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미니어처 분더 랜드(Miniatur Wunderland)가 있다. 여기에는 1:87 비율로 세계 여러 주요 볼거리를 축소해 전시하고 있다. 이 미니어츄어를 다 감상하려면 1.5km의 거리를 걸어야 한다. 제일 먼저 함부르크의 미니어처가 나온다. 컨테이너 터미널, 크레인, 수문이 보이는 함부르크 항구를 축소해 놓았다. 배가 물 위를 이동하고 기차는 마차를 끌고 다리 위와 거리를 지나간다. 엘베필하모닉 홀도 보인다. 그다음은 알프스 지역이다. 웅장한 산봉우리, 눈 덮인 슬로프, 푸른 계곡이 보인다. 스키어들이 슬로프를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케이블카가 산 위를 지나간다. 다음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 캐니언이 보인다. 카지노의 밝은 불빛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자동차들이 고속도로를 달인다. 그리고 피오르드와 북유럽 마을의 겨울 풍경이 보이는 스칸디나비아가 나온다. 썰매를 끄는 개들이 눈 속을 질주하고 오로라가 하늘을 밝힌다. 이제 콜로세움과 역사적인 랜드마크가 있는 로마가 나온다. 도시의 역사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런 다음 초현대식 열차가 첨단 도시를 통과하는 미래형 세계에 들어서게 된다. 이곳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로봇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공항, 백조의 성, 베니스, 바티칸 등 수많은 관광지가 축소되어 있다. 그저 움직이지 않는 물건이 아니다. 자동차가 움직이고,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배가 물을 가르고 나가고, 로케트가 하늘로 올라간다. 한 번 보면 장난감이 아니라 상당히 잘 만든 예술품이 모인 시설임을 알게 된다.


함부르크는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문화이다. 그것을 모두 체험하기에는 일주일도 부족할 것이다. 바다에서 휴양을 취하든 도시 안에서 문화를 맛보든 이 도시의 매력을 느끼면 상당히 오래 머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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