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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Jul 19. 2023

베를린

독일인이 사랑하는 휴가

브란덴부르크 토어 전경


사실 베를린(Berlin)은 '독일' 휴양지라고 할 수는 없다. 베를린 사람들이 스스로 평가하듯이 베를린은 전형적인 독일 도시가 아니다. 실제로 독일어를 잘 몰라도 살 수 있는 독일의 거의 유일한 도시다. 그러나 그만큼 매혹적이고 역동적인 도시로 많은 여행객이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가지로 꼽는 곳 중 하나다. 풍부한 역사, 활기찬 문화, 다양한 건축물, 활기찬 분위기로 베를린은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베를린의 역사는 베를린 장벽의 건설과 붕괴와 같은 20세기의 중요한 사건을 목격했다. 브란덴부르크 문, 베를린 장벽 기념관, 체크포인트 찰리와 같은 유적지는 이 시기를 상기시키고 도시의 격동적인 과거에 대한 통찰력을 길러 준다. 1791년에 지어진 브란덴부르크 문은 베를린의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 중 하나이며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를 묘사한 쿼드리가 장식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문은 운터 덴 린덴 대로의 서쪽 끝에 있으며 슈프레 운하를 가로지르는 슈로스브뤼케 다리까지 이어진다. 다리 너머 슈 프레 섬에는 러스트 가르 텐, 박물관 섬, 베를린 대성당 그리고 훔볼트 포럼, 파괴된 도시 궁전의 세 개의 외관과 돔이 재건되었다.


이 지역에는 1743년 팔라디안 양식으로 지어진 운터 덴 린덴의 국립 오페라 하우스, 왕세자 및 공주 궁전, 1780년에 지어진 구 도서관, 안드레아스 슐뤼터의 계획에 따라 1706년에 완공된 바로크 무기고 등 운터 덴 린덴 대로에 바로 5개의 웅장한 18세기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당시 지어져 현재 훔볼트 대학으로 사용되고 있는 팔레 데 프린첸 하인리히(하인리히 왕자의 궁전)와 신고전주의 양식의 노이에 바체(신수문장)도 있다. 오페라 하우스 남쪽에 있는 1773년에 지어진 성 헤드윅 대성당은 베를린 가톨릭 대교구의 주요 교회다. 겐다멘마르크트의 프랑스 대성당은 17세기 프렌치 쿼터의 중심지였다. 겐다멘마르크트에는 현재 콘서트홀로 사용되는 칼 프리드리히 쉰켈의 사우스필하우스와 프랑스 대성당에 대응하는 칼 폰 곤타르의 독일 대성당도 있다.


를린의 건축물은 문화만큼이나 다양하다. 이 도시는 역사적인 성곽과 교회부터 현대적인 고층 빌딩에 이르기까지 인상적인 건물로 유명하다. 포츠담 광장에 있는 미래지향적인 소니 센터, 웅장한 샤를로텐부르크 궁전, 인상적인 베를린 대성당 등은 베를린이 자랑하는 인상적인 건축물의 몇 가지 예에 불과하다.


슈프레 강 옆  슈프레섬의 박물관 구역


슈프레 섬을 감싸고 흐르는 슈프레 강의 두 줄기 중 동쪽에는 많은 상점이 있는 알렉산더 광장이 있다. 근처에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368미터 높이의 TV 타워, 고딕 양식의 성모 마리아 교회, 붉은 시청사, 슈타트하우스가 있다. 니콜라이 지구는 역사적인 모습을 반영하기 위해 1987년 재건되었다. 중앙에 있는 니콜라이 교회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회색 수도원 폐허 근처의 슈타트하우스 뒤편에는 바로크 양식의 교구 교회가 있다. 오라니엔부르거 거리는 2차 세계대전 전까지 유대인 구역의 중심지였다. 1995년 재건축에는  1866년에 완공된 새 회당의 복원이 포함되었으며, 오늘날 유대인 문화 연구 및 보존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슈판다우어 보르슈타트에는 바로크 양식의 소피엔 교회도 보존되어 있다.


포츠담 광장의 건물


포츠담 광장은 베를린 중심부의 교통 중심지다. 19세기에 간선도로가 빠져나가는 포츠담 토어 앞에서 발전했다. 1923년, 독일 라디오의 역사는 이 근처에 위치한 복스하우스에서 시작되었다. 1940년까지 포츠담 광장은 유럽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 중 하나였으나 1961년 베를린 장벽으로 분단되면서 이 지역은 황폐해졌다. 1990년 이후 포츠담 광장이 재개발되면서 수많은 상점과 레스토랑이 들어섰고, 이 광장은 다시 번화한 비즈니스 장소로 변모했다. 광장 자체와 마찬가지로 2차 대전 이전에 제국 총리실과 제국 대통령궁이 있던 정부 구역이 있던 미테 지구의 동쪽 인접 지역도 완전히 변모했다. 프로이센 저택이 있던 자리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현재 연방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베를린 시내 풍경


베를린은 또한 문화의 용광로이며 놀랍도록 다양한 예술, 음악, 연극 및 디자인을 제공한다. 이 도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르가몬 박물관, 게멜데갈레리, 노이에 국립미술관 등 다양한 박물관과 갤러리가 있다. 이곳에서 미술사의 걸작을 감상하고 현대 미술 전시회를 둘러볼 수 있다.


베를린에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콘체르트하우스오케스트라,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룬트펑크 신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룬트펑크 합창단, RIAS 캄머 합창단 이외에 많은 음악 단체가 있다. 합창단만 해도 1만 명 이상의 회원이 있는 236개의 아마추어 합창단이 있다. 베를린에는 세 개의 오페라 하우스, 즉 슈타츠오퍼 운터 덴 린덴, 도이치 오퍼, 코미체 오퍼가 있다. 베를린 발트뷔네와 킨들뷔네 뷜하이데에 있는 두 개의 야외무대에서는 많은 음악 행사가 열린다. 베를리날레라고도 알려진 국제영화제도 열린다. 베를린 시어터트레펜은 한 시즌 동안 가장 주목할 만한 독일어 연극 작품을 선보인다. 그밖에 문학 축제, 탄츠 타게 베를린, 탄츠 임 어거스트, 영 유로 클래식, 베를린 비엔날레도 있다. 재즈페스트 베를린은 1964년부터 개최되어 왔다. 문자 그대로 베를린의 문화의 도시다.


연극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은 베를린 앙상블, 볼크스뷔네 암 로자-룩셈부르크 광장, 샤우뷔네 암 레니너 광장, 도이체스 극장, 막심 고르키 극장, 르네상스 극장, 청소년 극장 그립스 극장 및 극장 안 데어 파카우에 등이 있다. 극장 데 베스텐츠와 극장 암 포츠담 광장에서는 주로 뮤지컬을 상영한다.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에서는 대규모 공연이 열린다. 매년 국제 벌레스크 페스티벌이 열리는 빈터가르텐과 샤멜레온은 버라이어티 쇼로 유명하다. 뷔엘마우스, 디스텔, 콰취 코미디 클럽과 같은 무대는 카바레와 풍자적인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베를린에는 문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베를린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녹색이다. 베를린에는 티어가르텐, 볼크스파크 프리드리히샤인, 트렙타워 공원 등 수많은 공원과 녹지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 자전거를 타거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마우어파크는 벼룩시장, 음악 행사, 그리고 ‘선데이 가라오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베를린 도시 면적의 약 18%, 약 29,000ha에 달하는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 숲 이 여기에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그뤼네발트 호수 연쇄가 가로지르고 서쪽의 하벨 강과 경계를 이루는 그뤼네발트 숲과 북서쪽의 슈판다우어 숲을 포함한다. 첼렌도르프의 반제 호수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로, 무엇보다도 리도로 유명하다. 베를린 남동쪽에 있는 뮈겔제는 뮈겔베르제(Müggelberge)와 란스도르프(Rahnsdorf)의 뮈겔제 리도(Müggelsee lido)와 함께 넓은 휴양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울 하이데, 이전 울 하이데 인민 공원과 레저 및 레크리에이션 센터가 있는 숲이 우거진 지역이 있다. 도시중심 지역에서는 슈 프레와 하벨의 강과 호수 풍경을 따라 여러 강변 바가 자리 잡고 있다. 하이킹 코스로는 20개의 주요 녹색 루트가 공원, 녹지, 주변 지역 공원 및 베를린 수로의 대부분을 연결한다.


베를린은 또한 밤문화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하여 쿤스트하우스 타헬레스(Kunsthaus Tacheles)나 이베르크(E-Werk)와 같은 기존 클럽과 트레저(Tresor), 워터게이트, 킷캣클럽, 클럽 데어 비저, 베르가인, 살롱 주르 빌덴 리나테, 케이터 블라우(2018년 기준) 같은 나이트클럽이 특히 유명하다. 그래서 독일에서도 베를린에는 밤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티어가르텐 전경 


베를린은 또한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활기찬 미식을 제공한다. 전통 독일 요리부터 세계 각국의 특선 요리까지, 이곳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베를린에는 약 5,000 개의 카페, 바, 레스토랑이 있다. 미슐랭의 별 3 개, 별 2 개를 받은 레스토랑이 5 개, 별 1 개를 받은 레스토랑이 17개나 된다. 유럽에 이 정도 별이 있는 도시는 별로 없다. 전형적인 베를린 요리에는 카셀러, 불레트 및 '베를린식 간 요리가이 있다. '슈리페', '스플릿터브뢰첸', '베를린 판쿠헨'은 전형적인 베를린식 빵 종류다. 더구나 독일 빵 연구소가 다름 아닌 베를린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이 팔리는 스낵은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카레부어스트와 도너 케밥이다. 국제 도시 아닌가? 베를린 고유의 필스너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베를린식 간 요리


베를린의 다양성과 에너지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휴가지로 만들어 준다. 역사와 문화를 탐험하고 싶든, 건축물을 감상하고 싶든, 자연을 즐기고 싶든, 도시 생활의 흥분을 경험하고 싶든 베를린은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 도시는 창의성과 혁신의 활기찬 중심지로서 독특한 감각으로 모든 이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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