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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라고?

김기현의 권력욕의 끝이 보인다.

by Francis Lee

강서구 보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이 호떡집 불난 듯하더니 결국 구태의연한 김기현과 김한길 짝퉁 양김 체제로 버티더니, 결국 혁신위원회마저 인요한에 맞기는 꼼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된 김한길은 어차피 70을 넘긴 기력이 쇠한 사람이니 당연히 버린 카드다. 그걸 아는 김한길이 그 자리를 받을 리가 없지. 게다가 한 때 혁신위의 후보로 거론되던 모든 인사가 손사래를 치고 나니 고르고 골라 결국 만만한 인요한을 택한 것이다. 여기에서 김기현이 윤석열 정부의 꼭두각시만은 아니라는 증거가 또 나온 것이다. 유튜버들이 말하는 대로 김기현은 결코 윤석열 대통령의 ‘꼬붕’으로 만족할 인간이 아니다. 자기만의 권력욕에 취해 기회를 엿보고 있는 모습이 뻔히 보인다. 그런데 아마 자기 자신만이 그런 속내를 잘 감추고 있다고 속으로 웃는 모양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자가 바로 권력욕에 취해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자들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기현이다. 이른바 ‘김기현 2기’ 체제를 넘어서 아예 대권도 멀리 내다보는 속내가 보인다. 인요한과 같은 언제든 버릴 카드만 주변에 세우는 짓이 꼭 자기 상전을 닮았다.


인요한이 누구인가?


인요한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귀화 외국인이다.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유년기를 대전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토종 외국인’이다. 2012년 귀화했으나 완전히 한국인이 된 것이 아니라 미국 국적도 유지한 이중 국적자이다. 그러나 5.18 광주 민주항쟁 때 시민군을 도운 것으로 유명해졌고 한국인과 결혼도 했다. 그리고 연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하여 의사가 되었다. 그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1992년부터 세브란스 병원 외국인 진료소 소장을 맡아왔다. 외증조할아버지인 유진벨의 이름을 딴 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약하여 북한을 수십 차례 방문하여 구호 활동을 벌여왔다. 사실 그의 이력을 보면 국민의힘과는 도저히 코드가 맞지 않는다. ‘전라도 출신’이고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고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는 인요한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가 2006년 출간한 책의 제목도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 일 정도다.


그런데 왜 국민의힘이 인요한에게 SOS를 친 것일까? 물론 위에서 말한 대로 인요한은 1순위는 아니었다. 차례로 손사래를 치니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러나 권력에 취한 김기현에게 가장 만만해 보였을 공산이 크다. 적당히 이용하다가 내치는 데 이만한 인물도 없을 것이니 말이다. 실제로 명색이 혁신위원장이지만 실권은 전혀 없어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칼자루는 공천권을 쥐거나 그에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가 지닌 것인데 현재 파악된 것으로 인요한은 그런 권한이 전혀 없다. 그러니 그런 사람이 무슨 국민의힘 혁신을 하겠는가? 강서구 보선 참패의 여파를 최소화해 보려는 수작으로 급조한 위원회이니 말이다. 국민은 다 알고 있는데 국민의힘만 모르는 사실인 것 같다. 미디어토마토가 10월 21∼22일 실시한 정기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당직자 개편으로 ‘김기현 2기’로 전환한 것이 수도권 위기론을 극복할 쇄신 요구에 부합하냐는 질문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59.5%, ‘쇄신 요구에 부합한다’라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링크: https://v.daum.net/v/20231024080009649) 민심이 이런데도 그 모양이다. 아마도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세력을 그저 개·돼지로 여기다 보니, 나머지 70% 가까이 되는 ‘멀쩡한’ 국민도 우스운 모양이다.


김기현의 권력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느낌이 이번 인요한 사태로 더욱 강하게 들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사주를 보았다. 1959년 돼지띠다.


갑술 일주니 꿈은 크겠다. 그러나 재다 신약 아닌가? 큰 인물이 될 가망성이 제로다. 그래서 강한 토기를 설기 하는 금관성의 힘이 필요하겠다. 그러니 관직에 들어섰다고 본다. 그렇다면 대운도 관성이 들었을 때 대발했을 것이고. 어라? 그런데 46세부터 20년간 천간·지지 모조리 관성이네? 이른바 ‘운빨’이 기가 막히게 좋은 팔자였다. 그러나 66세부터, 그러니까 2024년 내년부터 한 마디로 ‘죽는’ 운이다. 게다가 그다음에는 관성을 녹여버리는 화운이 20년 동안 이어진다. 한 마디로 adios amigo! 팔자다. 결국 이 사주는 최고운을 달리다가 갑자기 천 길 벼랑으로 굴러 떨어지는 팔자다. 원래 깊이 떨어질 팔자는 추락 직전에 가장 높이 올라가는 법이다. 다 운명이다. 누구를 원망할 것이 없다. 운이 다하면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하는 법이다. 물론 그런 운을 거슬러 버틸 수는 있다. 그러나 버티고 더 오를수록 더 깊이 떨어지는 것이 자연이 이치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이상 그런 원리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는 없는 법이다.


뭐 사주라는 것은 미신이니 믿기 싫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전의 글에서도 이야기한 대로 그릇이 아닌 사람도 얼마든지 대운, 더 나아가 천운으로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오르는 이유가 대부분 추락하기 위해서다. 결론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진실은 거의 모든 인간이 회고적으로만 알 수 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늘 저녁이 되어서야 날아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김기현의 욕심이 자신에게만 화를 불러일으킨다면 ‘다행’인데 문제는 그가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세력의 본진을 대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와 더불어 국민의힘이 흔들리면 한국 정치가 흔들리고 한국 정치가 흔들리면 나라도 흔들리게 되어 있다. 현재 국민의힘의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고 아직도 바닥이 어디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콘크리트 지지층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으니, 지각을 뚫고 마그마가 있는 지옥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야당은 진영을 수습하는 모양새인데 여당이 핵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핵분열, 곧 분당과 신당 창당을 해도 지금은 민주당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위에서 언급한 여론 조사에서도 이 사실이 잘 드러나 있다. <문화일보>에서 “신당 파괴력, ‘윤석열’ < ‘유승민·이준석’?…가상 지지도 ‘유승민·이준석 신당’ 17.7%”라는 긴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링크: https://v.daum.net/v/20231024080009649?f=p) 여기에 인용된 여론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6.6%, 국민의힘이 30.4%였다. 이른바 ‘윤석열 신당’을 가정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7.5%, 국민의힘이 19.0%, 이른바 ‘윤석열 신당’이 14.2%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이른바 ‘유승민·이준석’ 신당을 전제로 한 지지율은 민주당이 38.1%, 국민의힘이 26.1%,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17.7%의 지지를 받았다. 그 어떤 순열 조합을 해보아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게 된다.


결국 현재 상황에서는 김기현이 윤석열 정부와 함께하든 않든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가망성이 제로라는 말이다. 그래서 위기를 느낀 국민의힘이 쇄신, 변혁, 개혁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말뿐이니 그 누가 국민의힘을 믿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혁신위원회의 장을 아무런 실권이 없는 의사에게 맡기는 소행이 더욱 괘씸한 것 아닌가? 대다수 국민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 정작 김기현만이 모른 척한다. 눈앞의 권력을 놓기 싫은 것이다. 상전의 심기만 보살피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는데 뭐 하러 힘들고 자존심 상하게 개·돼지의 비위를 맞출 것인가? 김기현의 머릿속 계산이 이미 끝난 것이 훤히 보인다. 그리고 그런 김기현의 속내는 국민 대다수에게 뻔히 보인다.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른다. 곧 국민이 그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김기현만이 모르는 것이다. 아니면 알면서 짐짓 모른척하나? 권력에 눈이 어두워지면 사리 분별이 전혀 안 되어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의 근원적인 속성은 위임이다. 곧 국민이 특정 인물에게 한정되는 동안 잠시 맡기는 것이다. 그런데 일단 권력만 잡으면 기고만장하고 평생 그 영화를 누릴 것처럼 날뛴다. 그러고는 결국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자초하는 것이다. 그 사실을 모르고 늘 똑같은 잘못을 범하는 정치가를 우리는 늘 보아왔다. 그래서 김기현의 행태가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그저 불쌍하다. 그런 자가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정당을 대표하는 것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 현실 말이다. 우리 국민이 이 불쌍하다는 말을 안 듣고 살날이 언제나 올까? 과연 그날이 올까? 날은 좋은데 마음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그래도 답답하니 산책이나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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