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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김동연 지사와 개딸의 싸움을 붙였나?

<조선일보>의 가짜뉴스를 윤석열 정부는 못 막는다.

by Francis Lee

조선일보가 쏘아 올린 공을 보더니 짝퉁 수구 언론을 자처하는 <문화일보>가 김동연 지사와 개딸의 싸움을 붙이고자 난리부루스를 추고 있다. “‘수박이 내부 총질’ … 개딸, ‘법카 발언’ 김동연 벌떼공격” <문화일보>의 이은지가 쓴 글의 제목이다. 얼마나 민주당과 진보 진영을 갈라놓고 싶었으면 이런 X랄을 떠는 것일까? 한국의 언론은 개혁이 아니라 모조리 분서갱유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들도록 만들어 준 <문화일보>와 이은지! Bravo your life! 얼마나 잘 사는지 꼭 두고 보겠다. 이은지의 매우 짧은 기사 내용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사진) 경기지사가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언급해 ‘개딸’(개혁의 딸) 등 강성 지지자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김 지사가 이른바 ‘내부 총질’을 했다는 지적으로 당내에서는 ‘자기 정치’에 나섰다는 비판과 함께 당에서 진위를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민주당 온라인 당원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김 지사를 겨냥한 비판 글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당원은 “김동연은 지난 정권에서 제2의 윤석열 (대통령) 같은 냄새가 난다”며 “당에 대한 충성도는 없어 보이고 마치 본인이 잘나서 당선된 것같이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또 다른 당원은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은 다 똑같다. ‘가결 유다’(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 던진 의원을 예수를 배신한 유다에 비유한 멸칭) 좀 처리하자. 같이 못 간다”며 꼬집었고 “이재명 목숨으로 당 지지율 올라가니까 뭐 대단한 일 한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 당원들이 원하는 민주당 개혁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당원들의 선택에서 즉각 버려진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글도 올라왔다.”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꿈은 당연히 민주당의 핵분열이다. 그래서 이낙연과 그 ‘수박’ 패거리를 동원하여 이재명 대표를 쳐서 분당까지 노려보았지만, 구속영장 기각과 강서구 보선으로 좌우 연타를 맞아 오히려 자기들이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그래서 이미 사용했던 이재명 대표 아내의 법카 사용이라는 카드를 내민 것이다. 이에 장단을 맞추어 기쁨을 주고 사랑받고 싶은 <문화일보> 같은 찌라시의 이은지 같은 기레기들이 널려 있으니 선전·선동의 도구는 차고도 넘치니 일단 질러보는 것이다.


그런데 자료를 조사해 보니 이런 짓을 시작한 것은 역시 <조선일보>다. 조선일보의 가짜뉴스 생산과 배포는 이미 과거 주필로 한창 잘난척하던 김대중이 원조다. 김대중의 가짜뉴스 음모를 갈파해 내 장안의 지가를 올리며 스타가 된 사람이 바로 김어준이다. 오늘의 김어준이 있도록 해준 사람이 바로 <조선일보>의 김대중이다. <딴지일보>가 1998년 9월 14일 게재한 ‘[신간안내] 김대충, 새로운 영문법자습서 발간’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이미 전설이 되었다.(링크: https://www.ddanzi.com/ddanziNews/616443). 여기서는 이 내용을 자세히 다루지 않겠다. 김대중은 이때 김어준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나중에 모든 진실이 드러나자 슬그머니 약은 개처럼 가랑이 사이에 꼬리를 감추고 고소를 취하했다. 그런 자가 여전히 살아서 <조선일보>에 글 나부랭이를 걸고 있다. 우스운 것은 그의 글에는 아무도 꼬리 글을 달 수가 없다. <조선일보> 최고 존엄의 위엄인가? 추접한 <조선일보>의 그림자로 끝까지 버티는 김대중의 전통은 언제나 사라질지. 그 김대중의 전통은 오늘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바로 이 ‘법카 소동’에 관한 가짜뉴스다.


이와 관련된 “6월 당선된 김동연, 시간돌려 3월에 김혜경 수사의뢰? 팩트가 틀렸다”라는 제목의 <프레시안>의 기사를 보면 <조선일보>의 조작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을 인용해 본다. (링크: https://v.daum.net/v/20231020050205050)


“<조선일보>는 19일 자 사설을 통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국감에서 '감사 결과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김 씨의)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해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했다"며 "김 지사는 이 대표와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이 대표의 후임자다. 같은 당 소속으로 경기지사를 물려받은 그가 당 대표와 관련된 비리 의혹을 공개함으로써 김 씨의 불법 의혹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기도 감사에서 드러난 김 씨의 법카 불법 사용 의혹이 한두 건도 아니고, 최대 100건에 이를 정도로 많다 보니 김 지사로서도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해당 이슈가 제기된 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온 질의와 답변 내용을 보면 김 지사는 본인 취임 전 경기도가 한 감사 결과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의 법인카드 사용 관련 경기도 자체 감사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의원님 제가 자료가 지금 왔는데 감사는 2022년 초, 그러니까 제가 취임하기 전 7기 때 (이뤄졌다)"며 "그리고 그때는 (이재명) 지사가 공석일 때"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미 제가 오기 전에 감사를 다 했다, 제가 취임하기 전에"라며 "감사 결과를 지금 보니까 저희 감사 결과는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이 된다. 그래서 업무상 횡령, 배임으로 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말했다. 즉 <조선일보> 등 다수의 언론이 보도한 "김 지사로서도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는 건 팩트가 틀린 셈이다.”


문제는 국민이 언론의 기사를 읽을 때 이렇게 섬세한 분석을 하면서 식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제목만 읽고 선전·선동에 넘어가 흥분부터 한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김정은이나 시진핑보다 더 증오하는 이른바 수구 태극기 가스통 부대원들에게는 <조선일보>의 보도가 성경 말씀이나 다름없기에 일단 흥분부터 하고 본다. 그리고 진실이 드러나도 고집을 부린다. 최악의 상황에도 <조선일보>가 실수한 것으로 치부하고 만다.


특히 수구 태극기 가스통 부대는 <조선일보>에 실린 정치 기사를 거의 하늘에서 울리는 복음 정도로 여긴다. 그리고 그런 복음의 명령에 따라 특히 ‘노인들’이 툭하면 거리로 뛰쳐나간다. 이런 모습이 신기했는지 미국의 신문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가 이런 ‘노인들’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링크: https://www.nytimes.com/2023/10/19/world/asia/south-korea-protests.html?searchResultPosition=2) 여기에 나온 기사를 인용해 본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층의 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 보수층 시위대들은 애국적 노래나 ‘내 나이가 어때서?’와 같은 노인 대상의 음악으로 집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 후렴구인 ‘사랑에 빠지기 좋은 나이’를 ‘애국자가 되기 좋은 나이’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물론 1,00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의 노인들 모두가 이런 ‘애국 노인’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갤럽이 10월 17~19일에 벌인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노인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링크: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424)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 국민의 61%가 잘못한다고 말하고 잘한다는 의견은 30%밖에 안 된다. 그러나 70대 이상으로 가면 ‘잘한다’가 51%, ‘못한다’가 36%다. 국민 전체의 의견과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다. 이러니 노인은 ‘꼴통’이고 ‘꼰대’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물론 노인도 자기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국민과 완전히 반대되는 길로 간다면 문제가 있다. 이는 문자 그대로 ‘묻지 마!’ 지지다. 그런데 이런 비율이 정당 지지도로 가면 더욱 분명한 차이가 난다. 국민 전체에서는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34% 국민의힘이 33%로 오차범위 내에서 같지만, 대구 경북은 국민의힘 59%, 민주당 20%다. 부·울·경도 42%대 27%로 국민의힘 지지가 압도적이다. 그리고 이는 70대 이상에서 보여준 55%대 23%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직업으로 보아도 전업주부와 무직, 생활 수준으로 보아도 하층민이 국민의힘을 더 지지한다. 나머지 직업군, 나머지 생활 수준, 나머지 나이대, 나머지 지방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국 경상도 노인층 무직자 하층민이 국민의힘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다. 이들이 모여 현재 30%대 초반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되었다.


바로 이 30%대 콘크리트 지지층이 바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믿는 구석이다. 그리고 이들이 국회의원 정수 300명의 3분의 1만 건져도 탄핵은 면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의 몰락이라는 사건이 벌어진다면 총선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아직도 믿는 이들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남아 있다. 아니 노할 도사의 말만 믿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번 강서구 보선에서 보았듯이 무대뽀로 밀어붙인다고 안 되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김동연 지사 측은 이미 가짜뉴스에 대한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대표의 부인이 아니라 배모라는 자가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집행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한 것을 <조선일보>가 마치 김동연 지사가 이재명 대표를 고발한 것처럼 조작한 것을 바로 고치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미 수구 세력, 특히 이른바 ‘가스통 태극기 부대’는 이미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귀를 닫아버린 지 오래다. 그들에게는 진실이 아니라 원하는 말만 필요할 뿐이다. 어쩌다 이 나라에 이런 ‘세력’이 생겨났는지 모를 일이다. 전광훈이 이미 ‘까부는’ 하나님도 죽인 나라라서 그런가? 답답하기 그지없다. <조선일보>의 가짜뉴스를 윤석열 정부는 못 막는 것이 아니라 안 막는 것인가? 그런다고 내년 대선에서 역전할 것 같은가? 참을 어리석기 짝이 없는 옅은 꽤나 부리면서 성공을 바라는 애들만 모인 국민의힘이 과연 어떤 '꼴'을 보여줄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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