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교회가 윤대통령 개인 교회였나?

대통령의 ‘전횡'이 이제 도를 넘고 있는 모양이다.

by Francis Lee

오마이뉴스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링크: https://v.daum.net/v/20231030180302053)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가 교회 측의 난색에도 대통령실의 요구로 진행된 '기획예배'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교회 신도들 사이에선 "교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추도 예배를 진행했던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의 A 부목사는 29일 소셜미디어에 "어제(28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전화가 와 대통령이 주일에 영암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겠다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담임목사님은 현재 화장실 공사 중이어서 어수선하고 마침 정책당회 날이라 더 크고 영향력 있는 교회 쪽을 추천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담임목사의) 거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 그러면서 "우리 교회는 (이태원 참사) 추도 예배를 기획한 적이 없다. 대통령실에서 '우리가 가니까 예배 하나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추도사를 낭독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교인들 앞에서 낭독한 게 아니고 참모들 앞에서 낭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교회 측이 대통령실의 최초 제안을 고사했다'는 정황은 이 교회 장로가 쓴 글에서도 확인된다. B 장로는 30일 오전 교회 홈페이지에 윤 대통령을 추도예배 관련 글을 썼는데, 이 글에도 "교회 환경공사로 대통령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 어렵다고 하는데 굳이 많은 국무위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자 한 윤 대통령"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서 결론 부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오마이뉴스>는 영암교회 담임목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신 E 부목사는 "교회의 종교적 기능이 있는데 (대통령실의) 추모하는 마음을 거절할 수 없어 예배를 드리게 됐다"라며 "성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공식 1~3부) 예배 이후 (추도 예배를) 드리는 걸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도 예배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 대신 "(이태원 참사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저희도 조금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도록 노력은 하겠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오마이뉴스>는 공사판이 된 영암교회의 현장 사진도 곁들여 기사의 신뢰성을 더 했다.

이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윤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를 완전히 무시한 정치가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과거 중세 독재 군주나 할법한 일을 21세기 민주주의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백주대낮에 자행한 것이다. 중세 때 군주들은 자기 개인 경당이나 교회를 지어서 자기와 측근들만 모아서 따로 예배를 드렸다. 신의 은총을 독차지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예배 때 군주의 경호에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독재자인 군주가 나라의 주인인 시절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은 지금 윤대통령이 저지른 ‘짓’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를 것이다. 그까짓 예배 한 번 드렸다고 왜 난리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신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연구한 사람만이 아니라 기독교 신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는 경천동지 할 일이다. 그 누구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짓’을 한 정치 지도자가 있었다는 말은 단 한 번도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 물론 소련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소련 정교회에서 푸틴을 찬미하고 전쟁을 촉구하는 미사를 드렸다는 소식은 들었다. 그러나 소련은 ‘빨갱이’ 공산주의 국가 아닌가? 대한민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어찌 그런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기사의 내용대로라면 윤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1주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욕을 먹지 않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추도 예배를 일부러 만들어 그곳에서 ‘쑈’를 했다는 말이 된다. 지난 1년 반 동안 윤대통령은 불통과 고집으로 사회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래도 윤대통령은 늘 지지율이 0%가 되더라도 내 길을 가겠다는 고집을 피워왔다. 그러나 아무도 그런 윤대통령을 제지하지 못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게다가 김여사마저 ‘해외여행 화보 찍기 취미’를 전혀 버리지 못하면서 70%의 ‘국민’의 원성을 더했다. 그동안은 개인적인 고집과 세상적인 욕심으로 그러나 보다 생각한 국민이 많다. 그러나 ‘신성한’ 교회마저 개인적, 정치적 고집과 면피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정말로 끝장으로 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적지 않은 호사가들은 윤석열 정부가 이미 레임덕을 시작한 지 오래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정치 평론가는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하고 자칫 잘못하면 대통령 탄핵 정족수인 200명 이상을 야당이 차지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합해도 모자랄 판에 국민의힘은 문자 그대로 콩가루 집안이 무엇인지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준석은 자기가 40이 된 어른인데 국민의힘에서 애 취급한다고 입이 댓 발이 나왔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면서 깐죽거린다.(링크: https://v.daum.net/v/20231030104806140?f=p) “오늘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이 천지개벽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갖고 하면 162석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내일은 161석이고 일주일이면 150석이고 2주 뒤면 과반이 무너진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독설도 날린다.(링크: https://v.daum.net/v/20231030104212869) “저한테 ‘사이비 평론가’라고 한 김병민 최고위, ‘이준석을 내쫓아야 3.4% 지지율이 오른다’는 김민수 대변인, 나이 육십이 넘었는데 이걸 배워서 ‘혁신의 시작은 이준석 제명이다’고 안철수 의원 등 다들 정신이 나간 사람들부터 정리하고 시작해야 한다. ...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가는 것을 상의했다. 그런데 그 직후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가 TV조선에서 ‘이준석이 친서를 달라고 했다’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 ... 그런 식으로 사람 뒤통수를 치는 사람들을 만나면 무슨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 ... 신뢰관계가 깨졌는데 신뢰 대화는 불가능하다. 신용이 떨어지면 현찰거래밖에 안 된다.”


홍준표도 이에 지지 않는 독설을 날린다.(링크: https://v.daum.net/v/20231030154337551)


“단순히 징계취소라고 하면 될 걸 왜 사면이라는 용어는 쓰느냐. ... 당에 대통령이 있느냐. 사면은 대통령의 행위다. ... 징계를 취소하든 안 하든 제가 정치하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 ... 제가 내년에 총선에 출마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징계 받은 게 앞으로 제 정치 역정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난 관심도 없고 연연하지도 않는다. ... 저는 이 당을 30년 지켜왔고 (탄핵 당시) 4%밖에 안 되는 정당을 되살린 사람이다. 나는 이 당의 본류인데 어떻게 나갔다 들어오는 실개천으로 보느냐.” 이는 급조된 국민의힘 혁신위가 제1호 혁신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확정하고 이준석과 홍준표의 ‘사면’을 건의한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한 말이다. 콩가루 집안이 따로 없다.


이런 와중에 윤대통령이 이제는 하나님께 드리는 교회 예배마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력이 있는 존재임을 과시하는 사달이 벌어졌다. 정치와 종교를 한 손에 쥔 중세의 군주와 같은 최고 존엄이 되고 싶은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군주가 아니다.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아픔에 함께하고, 국민의 안녕과 복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출직 최고 공무원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도대체 이태원 참사에서 희생된 무고한 젊은 영혼 159위를 위로하는 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왜 그리 어려운 일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국민이 경상도에 특히 서문시장에만 있지 않다는 명백한 사실을 깨닫고 그동안 철저히 무시해 온 70%의 국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란다. 민심은 천심이다. 그래서 국민의 명령이 천명이다. 역사적으로 천명을 거스르는 지도자는 결국 죽음의 길을 갔다. 윤대통령이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윤대통령도 개신교 신자일 뿐 아니라 암브로시아라는 세례명을 지닌 가톨릭 신자이니 ‘빼박도’ 못하는 기독교 신자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사악한 사람의 운명과 주님이 싫어하시는 것에 관한 성경 잠언에 나오는 교훈을 잘 새겨들을 것으로 생각해서 적어본다.

“쓸모없는 인간과 간악한 사람은 입에 거짓을 담고 돌아다닌다. 눈을 찡긋 대며 발로 말하고 손가락으로 신호를 한다. 그의 마음에는 사악이 자리 잡아 악을 꾸미고 언제나 싸움만 일으킨다. 그래서 갑자기 재앙이 들이닥쳐 순식간에 망하면 구제할 길이 없다. 이 여섯 가지를 주님께서 미워하시고 이 일곱 가지를 그분께서 역겨워하신다. 거만한 눈과 거짓말하는 혀 무고한 피를 흘리는 손 간악한 계획을 꾸미는 마음 악한 일을 하려고 서둘러 달려가는 두 발 거짓말을 퍼뜨리는 거짓 증인 형제들 사이에 싸움을 일으키는 자다.” (잠언 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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