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공격의 수준이 국민의힘의 눈높이에 딱 맞는다.
이준석을 만나겠다고 부산까지 찾아온 인요한에게 이준석이 잠깐 영어로 몇 마디 한 것 가지고 기레기들이 난리를 치고 있다. 아마도 용산의 하명을 받은 자들인 모양인데 그 논리가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다. 한국인들의 말로는 모자라니 이제는 어마어마한 예일대 교수까지 들먹이며 난리다. 한국의 언론이 진작 찌라시 수준도 안 된다는 사실은 천하가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정말로 언론을 정화해서 그 수준을 최소한 평타는 치도록 해야 할 판이다. “‘호남 태생’ 인요한에 영어 응대한 이준석…예일대 교수 ‘명백한 인종차별’” 국민의힘의 앞잡이를 자처하는 <이데일리>에 나온 기사의 제목이다. 제목만 보면 전라도 사람을 모독한 의미로 들린다.
그러나 법적으로 인요한은 분명히 미국 시민권을 지닌 미국 사람이다. 그럼에도 한국 국적도 지닌 이른바 이중국적자다. 한국에서는 이중국적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인요한은 매우 예외적으로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분명히 전라도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부모가 다 순수 백인인 미국인이다. 속지주의보다는 속인주의를 선호하는 한국 정서에서 인요한은 빼박 못하는 미국인이다. 그리고 그의 한국어는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고도 한국인 못지않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많은 외국인에 비해 분명히 서툴다. 그리고 비록 연대를 나왔지만 제대로 된 의사 과정은 미국에서 수료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국으로 와서 연대에 취업하여 지금까지 일해왔다. 연대에서도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분야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특히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한 공로로 훈장을 받은 것을 근거로 개정된 국적법 제7조 제1항 제2호(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에 의거 2012년 3월 21일이 되어서야 ‘특별귀화’ 허가를 받았다. 이때 그는 외국 국적 불행사 서약을 함으로써 기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한국과 미국의 복수국적을 취득했다. 그러나 이 법에 따르면 정계에 진출하는 경우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여야 할 수 있다. 지금 그는 비록 정계 진출은 안 했지만 매우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 법의 경계선에 서 있는 재주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인요한은 이미 박근혜 시절에도 국민대통합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일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가 무슨 통합을 이루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록 전라도 사람을 내세우지만 ‘그쪽’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사람이다.
위의 경력을 보아도 그가 비록 법적으로는 한국 국적을 지녔지만, 순수 한국인으로 볼 이유는 전혀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한국인인 여타 한국인과 다르다. 그런데 국민의힘을 핥아주는 기레기들은 마치 그가 한국에서 태어나 처음부터 한국인인 것처럼 난리다. 추접하기 이를 데 없는 짓이다.
한국어도 서툴고 이중국적을 지닌 인요한에게 영어로 그것도 잠깐 이준석이 자신의 본심을 전한 것이 무슨 대역죄라도 지은 양 호들갑을 떠는 국민의힘과 기레기들을 보면 눈앞이 아득해진다. 그 속내가 뻔하지 않은가? 용산의 뜻을 거스르는 이준석을 치는 모양새로 윤 대통령에게 딸랑이 짓을 해서 이득을 보겠다는 속셈 말이다.
물론 이준석이 너무 ‘까불어 댄’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발음도 시원찮은 영어로 지껄인 것이 우스워 보였을 것이다. 하버드 씩이나 다닌 자치고는 발음이 형편없어 보였다. 그러나 지금 이준석은 자기 몸값을 최대한 올리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 않나? 그런 이준석을 다름 아닌 용산에서 괘씸죄로 얽어보려는 뜻을 간파한 간신배와 기레기가 알아서 앞잡이 노릇을 하는 모양인데 ‘인종차별’은 정말로 지나가던 개다 다 웃을 일이다. 용산의 안주인이 그토록 사랑한다는 토리도 한바탕 웃었을 것 같다.
관련된 <이데일리>의 이재은이라는 기레기가 쓴 기사를 인용해 보자.(링크: https://v.daum.net/v/20231106132211563)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신은 우리와 다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인종차별로 가장 쉽게 쓰이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 그는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Mr. Linton’(미스터 린튼)이라며 영어로 응대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의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만약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그것도 비아냥대면서 했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로 그날 퇴출될 것이다. 정치 이야기를 하긴 싫지만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고 공개 사과해야 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나 교수는 8시간 뒤 SNS에 이 전 대표의 해명 취지 발언을 공유하며 ‘같은 수준으로 가는 것 같아 처음 글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저런 변명을 들으니 말을 안 할 수가 없다’며 ‘본인 영어실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나 교수는 6일 올린 SNS 글에서는 정신 건강에 대한 낙인 해소 외에 인종 차별 해결에 대한 메시지도 한국 사회에 던지고 싶었다며 ‘현재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정치인이 그 정도 인식 수준과 행동을 보인 점에서, 또 그 행동이 잠재적 이민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행동이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한 명의 행동이 우리 사회를 대변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행동은 지속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기사 제목만 보고 예일대 ‘백인 미쿡 사람’이 이런 의견을 제시한 줄 알았다. 그런데 보니 뭐 ‘나종일 교수’??? 이거 정말 웃을 수도 없고... 그것도 예일대 이름을 걸고 공식적인 성명을 낸 것도 아니고 소셜 미디어에 개인감정을 배설한 것을 이리 장황하게 인용해서 기사랍시고 실었다. <이데일리>가 <조선일보> 짝퉁인 사실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지만 그 수준이 짝퉁도 못 된다는 것을 이리도 친절하게 시전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뭘까? 이재은은 용산의 눈에 그리 들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인가?
뭐 이준석 영어 실력에 대한 나종일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그 먼 미국의 그 잘난 예일대 의대 다니고 있으면 거기서 일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한국 정치에 대해서는 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인가? 그러려면 한국에 들어와서 한마디 하든지. 나종일도 용산에 볼 일이 있나?
요즘 선거철이 다가오니 다 이 모양인 것 같다. 용산을 향한 그리움이 가득 찬 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이준석이 북한이 즐겨 사용하는 이른바 ‘벼랑 끝 전술’을 시전 하는 모양새인데 이런 식으로 쥐새끼 몰 듯이 이준석을 몰아가면 그의 주가만 더울 올릴 뿐이다. 지금 이준석은 ‘윤석열 나와!’하고 외치는 꼴이다. 그런 이준석에게 계속 이런 식으로 대응한다면 이준석이 더욱 기고만장할 것 아닌가? 국민의힘이나 한국 언론에는 이준석의 그 얕은꾀를 간파할 능력이 있는 자가 이리도 없다는 말인가?
이준석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판을 흔들어야만 한다. 그러려면 날마다 무슨 수를 쓰든지 간에, 언론에 노출되어야 한다. 한국의 여론이라는 것은 언론 노출 빈도에 비례하여 관심을 더욱 기울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이준석이 던진 미끼를 덥석 물고 흔들어 댈수록 이준석의 팽팽한 낚싯줄 당기는 손맛은 더욱 찰지게 될 뿐이다.
용산에 워낙 인재가 없고 간신배들만 넘치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 알려진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이준석 때려잡기’에 골몰하면서 '서울시 김포구'와 '공매도'와 같이 아무 카드나 막 던지고 있는 모양새를 보면서 이 정도 수준일 줄은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용산이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기는 하다. 여론 조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가자니 켕기고, 그렇다고 여론을 주도하자니 실력이 부족하고. 이런 것을 진퇴양난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준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실패했다’라고 선언했다.(링크: https://v.daum.net/v/20231105110004501) <서울신문>에 난 관련 내용을 인용해 본다.
“그는 ‘언론들이 ‘윤 대통령이 변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공감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 연설에서 야당 의원과 접촉하며 소통을 시도한 것에 대해 박한 평가를 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서는 ‘내일 총선을 한다면 국민의힘은 100석도 위험하다고 확신한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이어 이긴 정당을 1년 만에 폐허로 만든 사람들’이라고 했다.”
노골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들이대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야 자기 격이 산다고 이준석은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비주류가 크려면 두목을 건드려야 되는 법 아닌가? 그러나 이런 전략이 먹혀들 리가 없다. 윤 대통령은 일단 한번 버린 ‘애’를 다시 주워 쓰는 사람이 아니다. 이미 주변에 공천을 받으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벼대는 인간들로 넘쳐나는 데 굳이 이준석을 다시 받아들일 리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지금 매우 쳐서 내쫓자니 부작용이 심할 것으로 보이니 참고 있을 것이다. 그 사실을 이준석이 잘 알고 있기에 이런 식으로 앞으로도 계속 깐죽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검찰 캐비닛 파일'은 이미 지난번에 사용했으니 또 쓰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과연 국민의힘과 용산에서 이준석을 매우 칠만한 몽둥이로 준비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인종차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세상이 어지럽다 보니 별 인간들이 다 나서서 코미디 판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비록 지겹지만, 정치판을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모양이다. 심심하지 않게 해 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