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으로 추하게 늙어가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다.
이낙연이 본격적으로 반명 진영의 선두에 서려는 모양새다. “이낙연 "당내 민주주의 억압, 이재명 리더십과 무관치 않아"” 짝퉁 <조선일보>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뉴스1>에 실린 관련 기사 제목이다.(링크: https://v.daum.net/v/20231128125501342) 민주주의를 억압한다고? 민주주의는 가장 기본이 다수결 원칙 아닌가? 그래서 지난 대선 때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은 문자 그대로 ‘개 박살’이 났었다. 2021년 10월 10일 선거에서 이재명 50.3% 이낙연 39.1%로 한때 강력한 대선 후보였던 이낙연이 처참하게 패했다.
그런데 그 뒤 이낙연은 쉽게 승복하지 않고 몽니를 부리다가 결국 정권을 내주는 일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는 미국으로 도망가 잘 쉬다가 돌아와 또 사달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 당시 이낙연은 출신지인 전라도에서조차 이재명 후보에게 졌다. 광주·전남에서는 47.12%로 이재명 후보의 46.95%보다 종잇장 차이로 앞섰지만,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완패했다. 그런데도 생뚱맞은 4사 5입 논란을 일으키더니 결국 대권을 넘겨주는 데 결정적인 작용을 하고 말았다.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칙을 이낙연만큼 안 지킨 자가 또 있을까? 박정희와 전두환에 이어지는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다수결 원칙은 생명과도 지켰다. 한국 헌정사에서 이런 식으로 몽니를 부린 것은 이낙연이 처음이다.
그런데 인제 와서 뻔뻔하게 이낙연이 민주주의 운운하고 있다. 물론 반명 정서가 아직 살아있는 민주당이니 공천 과정에서 물먹은 이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른바 수박도 30명에 육박하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최대 그 정도 숫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이낙연이 지레짐작하고 큰소리치는 모양이다. 그러나 종로구를 헌신짝 던지듯 버리고 떠나서 이제 원외가 되었고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1%대로 듣보잡 수준으로 추락한 이낙연에 붙을 인사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낙연이 믿을 것이라고는 전라도라는 지연뿐이다. 그런데 전라도 지역구에 이낙연 신당으로 출마하여 지난번 안철수가 일으킨 황색 바람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일단 이낙연은 조직도 돈도 없다. 안철수는 넘치는 돈으로 얼마든 조직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었지만, 이낙연이 무슨 돈으로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낙연은 1952년생으로 만 나이로도 71세를 넘겼다. 정계 은퇴만이 아니라 인생 은퇴를 준비해야 할 나이다. 그런데 이제 다시 꾸물대며 정계 주변을 어슬렁대고 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한다. “제1야당 민주당이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고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 참담하다.”(링크: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1118155.html)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깬 자가 품격을 논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한국 정치계에서 특히 품격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 말을 이낙연이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할 자격이 있나? 지금 한국 정치판의 품격을 망가뜨린 주인공은 윤 대통령 부부인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못하면서 무슨 품격을 논하나? 그런데 이낙연은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다. “도덕적이지도 않고 능력도 부족한 거대정당에 의한 정치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 ... 양대 정당이 ‘국민 실망시키기’를 경쟁해 온 결과 무당층이 예전보다 더 두텁고 단단해졌다. 다당제를 통해 무당층을 국회에 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링크: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1118155.html)
결국 제3당을 창당해서 조직과 돈이 안 되니 비례대표제로 정의당 수준의 소득을 얻어보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구색을 갖추기 위하여 윤석열 정권에 대해 언급하였지만, 구색을 갖추는 데 불과하였다. 이낙연이 제삼지대를 규합할 꿈을 꿀 수는 있지만 조직과 돈에서 기성 정당만이 아니라 신생 정치 세력에 밀리고 나이도 칠순을 넘긴 상황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동아일보 기자를 하고 정치 바닥에서 오래 뼈가 굵은 이낙연이 그 사실을 모를까? 당연히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식으로 치고 나오는 이유는? 총선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현재 이준석과 한동훈이 총선을 앞두고 가장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에는 이렇다 할 이슈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민주당은 뭐 하냐고 묻고 다닐 정도다. 이런 때 이낙연이 나와서 이슈몰이를 할 수 있을까?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다. 이제 이재명 대표 진정 체제가 굳어지고 있고 대세가 확인되는 순간 수박의 정체가 드러난 이들 가운데도 탈당을 시도할 숫자는 극소수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집 나가봐야 고생인 것을 그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은 친윤과 반윤의 구도로 진행될 것이 뻔하다. 지난 1년 반 동안 윤석열 정권이 이룬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여당은 현재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싸움을 벌여야 한다. 더구나 대통령 처가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임팩트를 발휘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낙연은 민주당 갈라 치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당내 경선에서 보여준 모습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중이다. 이런 이낙연이 나만 한심해 보인 것이 아닌 모양이다. 개인 사정으로 민주당을 떠났지만, 심장이 왼쪽에서 뛰는 김남국이 자기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쓴소리를 했다.(링크: https://www.facebook.com/lawmaker2020/?locale=ko_KR)
“철저하게 반성문을 써야 할 분이 자기 책임은 모두 망각한 채로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정치평론가가 아닙니다. 정치평론가처럼 남일 보듯이 말할 것이 아니라 처절한 반성문부터 먼저 써야 합니다.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서 자산 양극화 심화 등 국무총리로서, 180석 의석을 가진 여당 대표로서 정책 실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돌아보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당의 어른으로서 당내 계파 갈등을 완화시키고, 그 누구보다도 당내 통합을 위해서 힘을 보태주어야 할 분입니다. 그런데, 도리어 계파 갈등을 재부각시키고, 당내 분란을 더 키울 기폭제가 될만한 발언을 한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입니다. 당대표,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였던 분이 당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생존을 위한 자기만의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치에 관심 없는 평범한 국민조차도 무너진 민생 경제와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 자기 정치, 계파 정치할 때가 아닙니다.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받들어 통합해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길을 찾아야 합니다.”
맞는 말이다. 이낙연은 자신이 민주당 평당원이 아니라 이준석과 같이 유튜브 논객쯤 되는 듯이 민주당의 어려움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평론’이나 해대고 있는 것이다. 이 무슨 망발인가? 설마 노망은 아니기를 바란다. 지난 대선을 망쳐 놓은 것도 모자라 이제 총선까지 망치려 든다면 한국 정치사만이 아니라 한국 역사에서 역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낙연이 정신 못 차리고 횡설수설한다면 그 주변에 있는 지인이라도 그를 말려야 할 것이다. 이미 배는 떠나갔고 이낙연에게는 기회가 다시 오지 않는다. 중국 고전 <중용>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 풀이하자면 군자가 중용을 이루는 이유는 시중, 곧 행동거지를 바로 하여 나갈 때와 물러갈 때를 알아서 행동하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이낙연은 문재인 정부 총리 시절 ‘신사’ 이미지를 얻어 한때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군에 속했었다. 그러나 막상 그의 가면이 벗겨지고 본 면목이 드러나면서 국민의 신뢰와 인기를 동시에 잃게 되었다. 그가 결정적으로 신뢰를 잃은 것은 당내 경선 때 신사답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엉뚱하게 4사 5입이라는 떼를 쓰며 끝까지 협조하지 않았고 결국 수박들의 반란을 야기하여 0.73%p 차이로 정권을 내주는 데 가장 큰 역적질을 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그의 지지도는 1% 대의 듣보잡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과거 정치계에서 ‘신사’는 과거 군자와 같은 칭찬이다. 그런데 그 이름에 전혀 맞지 않는 소인배의 행위를 하면서 이낙연은 스스로 무너져 버렸다.
그리고 이제 다시 또 소인배 짓을 하러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낙연의 만행으로 득을 보는 사람이 과연 누구일지는 천하가 다 아는 일 아닌가? 과거 정동영처럼 동네 욕을 잔뜩 먹이고 졸장부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김남국이 말한 대로 반성문을 쓰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을 하는 신사 원로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하는 짓을 보면 추하게 늙어가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다. 1953년생인 정동영과 같은 말로를 향해 내닫는 몰골이 보이는 것만 같다. 도대체 왜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