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과 몰상식의 정권인 것을 자인하는 꼴이다.
김여사가 디올 가방을 받았다는 추문이 돌고 있다. 지난해 9월 13일이면 청와대에 안 들어간다고 난리를 피우면서 장관 공관을 비우라 말라하면서 난리를 피울 때다. 그래서 윤 대통령 부부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지은 아크로비스타에 여전히 살면서, 김여사는 윤석열 후보 시절에 분명히 정리하겠다고 약속한 자기 회사인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맘대로 들락거리던 시절이다. 공인이 된 이후에도 이전에 하던 사생활을 그대로 Yuji 하느라고 경호에 더 많은 인력과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무 관심이 없었다. 내 맘대로 살겠다는 사람의 전형을 보여주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것은 디올 300만 원짜리 가방뿐이다. 그런데 <서울의 소리>에 올라온 여러 관련 비디오를 보니 디올 가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래서 하도 기가 막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여사가 최재영에게 디올 가방을 선물로 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된 <서울의 소리>의 “[특종]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김건희 고가의 명품백 받았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을 직관하였다.(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s_kmcihgiaQ&t=1908s) 전제는 1시간 26분 36초이지만 주요 내용은 앞의 30분 정도다. 그리고 이어서 “김건희가 대통령? 충격 발언 대공개(최재영 목사 출연)”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도 직관했다.(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flOI-_y9T88&t=1369s) 무려 1시간 37분 51초나 되는 긴 방송이라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 비디오의 중요 내용은 앞의 20분 정도 분량이다.
김여사의 명품 사랑은 이미 다 알려진 것이라 별로 놀랄 것 없는데 왜 이것이 문제가 되나 하는 맘으로 시청했다. 대통령 당선 전에는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명품점을 직접 못 가서 안달이 날 법도 한데 이제는 이렇게 명품을 들고 직접 ‘찾아뵙는’ 이들이 있으니 큰 문제는 없었나 보다. 그런데도 명품 사랑은 변함없다는 것을 이 비디오를 통해 확인하게 되었다. 김여사가 툭하면 에코백을 들고 다니며 서민 코스프레를 하는 것을 보고 최 목사가 평범한 물건을 준비해 미리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며 면담을 요청할 때는 콧방귀도 안 뀌며 이른바 ‘읽씹’을 하더니 샤넬 디올 같은 물건의 사진을 보내면 냉큼 응답하고 면담 날짜를 잡았다는 내용을 보고는 무릎을 '탁' 치며 ‘게레췌!’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명품에만 즉각 반응하는 김여사의 명품 사랑. 가설이 검증되어 이론이 되는 순간을 이 비디오를 보고 경험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러나 비디오 내용을 더 보니 명품 가방을 주고받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김여사가 마치 자기가 대통령이 된 듯이 정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자기 생각을 스스럼없이 ‘마구’ 발설했다. 그 내용 하나하나가 국가 대사를 운영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 곧 대통령이 할 소리였다.
가장 먼저 놀라운 것은 비록 윤석열 정권이 보수 세력의 지지로 탄생했지만, 사실 그들에 관심 없다고 이야기했다는 사실이다. 6분 50초 정도에는 놀라운 말도 나온다. “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이런 엄청난 충성심이 있었던 사람이라 저는 그렇게까지 무슨 OO대표는 아닌데 대통령 자리 올라가니까 약간의 그 뭐랄까 너무 어쨌든 보수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니까 어찌 됐든 그래서 그들의 비위를 살짝 맞추는 건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렇지 않고” (5분 40초부터) 결국 지금 어쩌다가 국민의힘을 딛고 서 있지만 언제든 버릴 생각이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들으니 현재 윤 대통령의 정치 행보가 이해된다. 충성을 다하던 이준석, 윤핵관을 단칼에 내치고 ‘검찰 사단’으로 당을 접수하거나 아예 창당한다는 것이 단지 소문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고 있지 않은가? 이 비디오를 보니 단순히 ‘김여사 명품 가방 수수’ 수준의 내용이 아니다.
더더욱 놀라운 내용은 다음에 나온다. 자기의 [비리 소문]에 대한 관심이 끊어지면 남북통일 사업을 추진하겠단다. 그 관련 내용을 직접 녹취해 보았다. “저는 제가 남북문제 제가 좀 나설 생각이에요. 정말로. (그렇게 하세요.) 그래야 되고 남북통일을 해야 되고 그래서 북한 주민이 너무 안 돼...우리 국민이니까 빨리 수용하고 해서 이렇게 이런 문재를 해야 돼서”(6분 50초부터)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이어서 다음과 같은 말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잘 해내서 통일돼서 (그러면 뭐..) 대한민국 성장되고 우리 목사님도 한번 크게 저랑 같이 할 일 하시고...)”(14분 59초부터)
현재 윤석열 정권은 북한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친미와 친일 노선을 확고히 하고 있는데 정작 일심동체인 김여사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통일에 나선다는 말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윤석열 정권이 벌이는 중국과 멀어지고 북한과 대결하는 이 소동은 무엇이란 말인가? 단순히 자기를 밀어준 보수에 비위를 살짝 맞추는 것이란 말인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과 단교 수준의 매우 험한 상황에 몰리고 북한과는 9.19 협정도 파기하는 윤석열 정부의 행위는 다 극우 세력을 적당히 달래려는 ‘쑈’란 말인가? 그리고 총선 이후 ‘검찰 사단’으로 물갈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극우를 버린다는 말인가? 충격이 아닐 수 없는 전망이다. 이전에 <서울의 소리>의 이명수 기자와 나눈 7시간짜리 ‘전화 통화 녹음’에서도 김여사가 분명히 밝힌 대로 윤 대통령과 김여사는 우파가 아니라 좌파라는 말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는 말 아닌가? 도대체 이를 어찌 해석해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보도를 보니 최 목사는 지난해 6월, 그러니까 윤 대통령 당선 직후에 김여사에게 샤넬을 선물했고, 9월에 다시 디올을 선물했다. 면담했다. 그런데 6월에는 이런 녹화를 안 했다가 9월에 만나서는 이런 내용을 녹화한 것이다. 그런데 거의 1년 2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터뜨린 이유는 뭘까?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사실 지금 윤석열 정권은 위기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잡아넣어 한동훈을 키워보려던 계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강서구 보선에서 선전하여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했는데 문자 그대로 ‘폭망’했다. 그런 데다가 문자 그대로 ‘올인’한 월드 엑스포에서는 국제적인 대망신을 당해버렸다. 이런 정도면 이른바 ‘삼진 스트라이크 아웃’이다. 이 와중에 진작에 토사구팽 당한 이준석과 이준석을 몰아낸 윤핵관도 이제 토사구팽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인요한이 설쳐대고 윤핵관을 비롯한 경상도 터줏대감들은 요지부동이다. 그런 와중에 북한과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고 한 마디로 국민의힘만이 아니라 정치판, 더 나아가 한국 사회에서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런 ‘김여사 비디오’라는 핵폭탄이 터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런 요상한 비디오가 만천하에 공개되어도 모든 정치 사안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조선 제일의 혀’ 한동훈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용산이 침묵하는 이유는 당연히 이해된다. 문제가 많으니 말이다. 그런데 법과 정의의 화신으로 모든 비논리와 불의와 몰상식을 보면 분기탱천해 온 한동훈마저 이리 조용하다니. 참으로 묘한 일이다. 우리가 모르는 깊은 속내를 한동훈 정도의 측근이면 다 알고 있을 텐데 일언반구 말이 없는 것을 보니 뭔가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많은 점쟁이와 무당들이 김여사의 미래를 예측한 글과 비디오가 온라인에 수없이 떠돌고 있다.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지속되니 신기로 해석하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되는 수준이다. 그런데 김여사는 과거 이명수 기자와 나눈 전화 대화에서 스스로 신기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명수 기자의 사주도 논하였다. 그렇다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신기를 발휘하여할 말과 안 할 말을 가리고, 만날 사람 안 만날 사람도 분별하고, 받아야 할 선물 안 받아야 할 선물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금까지 보여준 언행을 보면 모두 불교에서 말하는 무명의 세계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만 보인다.
그런 김여사가 정치가 안정되면 남북문제 해결에 나선다고? 좌파 우파 다 싫다니 이제 ‘자기 맘대로 하고파’를 만들어 이 나라를 주무를 생각인가 보다. 정말 한국 사회가 갈 데까지 간 모양인데 이를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날이 매우 추운데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니 마음이 얼어붙는다. 심증과 물증이 이리 명백한 데도 검찰도 한동훈도 입 다물고 있으니 어차피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법에 호소하기는 틀린 모양이다. 진정 그저 천지신명께 비는 수밖에 없는 것인가?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한국 사회를 망치려 날뛰는 악귀들을 다 잡아가시고 이 나라가 다시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나라로 만들어 주소서.